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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용리스크 ‘별거 아니네’ 코스피 16.41p↓ ‘선방’

프로그램매물 출회 부담, 개인 사자세가 받아내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16 15: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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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발 신용 리스크에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꺾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41포인트(0.67%) 내린 1859.27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S&P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이날 코스피 지수는 30포인트 이상 빠지며 출렁였다.

그러나 개인이 하루 동안에만 1395억원을 쓸어 담았고 외국인과 기관도 각각 49억원, 60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미 예견된 악재였던 만큼 시장의 반응도 무덤덤했다는 평가다. 지수 하락의 원인은 막대한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차익거래에서 1764억63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46억9900만원의 ‘팔자’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상당수 업종에 파란불이 켜진 가운데 의료정밀, 음식료업, 건설업, 전기가스업이 2% 이상 하락했다. 기계와 철강금속, 전기전자, 의약품 업종도 1%대 하락률을 ㅂ였으며 보험과 은행도 0.9%대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화학업종은 0.11%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53% 내림 103만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와 포스코도 각각 0.66%, 2.03& 하락했다. 신한지주와 한국전력, 삼성물산이 2% 넘게 밀렸고 화학주의 강세로 LG화학과 호남석유가 각각 1.31%, 0.62%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2조6000억원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 수주 소식에 외국인 매수세에 몰리며 3% 이상 치솟았다.

현대상선은 경영권 분쟁 가능성과 벌크선 발주 소식에 4.35% 급등한 2만6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KCC가 보유 중인 범현대 기업의 지분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 분쟁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타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또 올해 벌크선 10척을 발주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섬은 현대홈쇼핑의 지분 인수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으로 4.09% 오른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한섬 주식 853만2763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현대백화점 그룹 차원에서 이번 지분 인수는 한섬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대응 방법에도 차별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1월 이후 주요업종 반등은 업황상황 변화 보다 밸류에이션 갭을 활용한 반등성격이 짙다”며 “따라서 대형주를 대상으로 반등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시장심리 약화에 따라 개별주 낙폭이 확대될 경우 수익률 측면에는 중소형주 관심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타이밍은 설 연휴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해 246개 종목이 올랐고 586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코스피와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전거래일 대비 3.28포인트(0.63%) 내린 519.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 스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4억원, 194억원을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97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락, 문화, 인터넷, 운송, 방송서비스, 음식료, 담배 등의 업종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비금속, 통신장비, IT부품, 기계, 장비, 제약, 반도체 등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메디포스트, 다음,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에스에프에이 등이 강세였다. 반면 포스코켐텍, 셀트리온, 씨젠, 포스코 ICT 등의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모나미, 영남제분 등 이른바 ‘노무현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정치 테마주의 열풍이 고스란히 이어졌다. 전날 통합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친노 세력’으로 분류되는 한명숙 전 총리가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YG엔터테인먼트도 1:1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7.66% 급등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도 삼성메디슨이 메디슨헬스케어를 합병한다는 소식에 7.30%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메디포스트, 다음, 서울반도체, CJ오쇼핑, 에스에프에이 등이 강세였다. 반면 포스코켐텍, 셀트리온, 씨젠, 포스코 ICT 등의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316개를 기록했으며, 하락 645개, 보합 57개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