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거래소가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관련한 주요 임원의 공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떠날 인물과 새로 영입될 인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주요 임원은 김봉수 이사장과 사퇴한 김덕수 상임감사를 포함, 각 본부 본부장과 본부장보 등 모두 18인으로 이 중 이달 임기를 마치는 본부장보 이상급 임원은 7명이다. 박종길 경영지원본부장, 진수형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2월 임기만료 임원까지 합치면 모두 9명에 이른다.
또한 거래소에서 상무급 승진이 예상되는 최선임 23기는 4~5명으로, 이 중 3~4명 정도가 교체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인사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노조 관계자는 "지난 2005년 거래소 통합 이후 내부인사를 통해 본부장에 오른 이는 이광수 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유일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내부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사철을 앞두고 한 차례 진통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거래소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을 제외한 임원의 임기는 2년으로, 공공기관법에 준해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으며 임원 수에 결원이 생겼을 때는 보선을 통해 임원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내달 중순경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 상임감사 선출 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특히 김덕수 상임감사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오는 4월 4일까지 80여일의 임기 만료기간을 앞뒀던 김 감사는 이미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작년 4월부터 20여개월간의 거래소 생활을 접고 상임감사직을 조기 사퇴했다.
김 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여년의 공직경험을 살려 봉사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거래소를 떠나 국민들과 함께하는 나누고 섬기는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사퇴 심정을 밝혔다.
김 감사의 총선 도전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에게 내색한 '관료 출신의 국회 진출바람'과도 맞물리는 것으로, 경제 관료의 부재로 야당에 주도권을 내줬다는 여당 내 한탄과 맥을 함께해 더욱 눈길을 모은다.
김 감사는 포항 출신으로 한나라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이번 총선에서 포항 남구-울릉 지역구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1일엔 자신의 저서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감사는 부패방지위원회 심사담당관, 국가청렴위원회 심사관,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성명을 통해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지를 촉구한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도 부산 남구 갑 출마를 준비하며 지난 9일 북콘서트를 열어 지지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현재 무소속이지만 야당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으로 확인돼 민주통합당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부산에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만큼 직원들의 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거래소 내부의 목소리다.
지난 2008년 거래소 이사장 선임 이후 현 정부와 거래소 공공기관 지정 등을 놓고 갈등 끝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이 전 이사장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실 부이사관과 재정경제부 국장, 국무총리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을 거쳤다.
또한 전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보좌역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코스콤 윤석대 전무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으나 당사자인 윤 전무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