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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승산 있는 게임을 해야...

박진수 기자 기자  2012.01.16 11: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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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요즘은 20, 30대 젊은 창업자들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고용불안 등 경제상황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창업’을 결정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젊은 창업자들에게는 공통적인 몇 가지 핸디캡이 있다.

대부분 창업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젊은 창업자들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개인사업을 너무 쉽게,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유리한 점은 분명 있다.

소비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읽어내고, 대응하는 능력은 분명 중년 창업자들에 비해 앞선다.

경험이 부족한 대신 충분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과감한 열정과 의지, 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마인드와 체력은 성공창업의 문을 여는 황금열쇠가 된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인 신사동 가로수길에 최근 오리엔탈푸드 전문점 ‘웍앤박스’ . (www.woknbox.com) 를 오픈한 박영한 씨(남, 34) 역시 자신의 열정과 의지를 가장 큰 사업밑천으로 삼았다.

또한 탁월한 아이템과 내실을 갖춘 사업파트너가 자신의 성공가도에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도 갖고 있다.

“대형 피자전문점에서 일하며 외식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하던 중 웍앤박스를 알게 됐습니다.

퓨전식 아시안요리라는 신선한 아이템 경쟁력에 마음이 가더군요.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비전이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신사동 가로수길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번화한 상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가로수길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쇼핑과 관광의 메카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달리 말하자면 상주 인구보다는 외부 유입 인구가 많다는 것. 일반음식점, 특히 웍앤박스 ‘가로수점’ 같은 소형 음식점에게는 불리한 조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가로수길 상권의 특성을 놓고 보더라도 웍앤박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 맛집이나 쇼핑을 목적으로 가로수길을 찾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안퓨전요리를 주메뉴로 하고 있고, 개성 있는 비주얼을 갖춘 웍앤박스는 충분히 어필될 만하다는 것.

해가 바뀌었지만, 요즘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상황이 좋지 않다.

물가 상승과 체감경기 악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오픈 두 달째를 맞은 웍앤박스 ‘가로수점’ 박영한 점주는 현재의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다.

“오픈 초기 기대 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계절과 경기 탓이 크지요. 우리 브랜드, 우리매장만 어려운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으로서는 좀더 열심히 하는 게 답이라고 봅니다. 찾아 주시는 고객들마다 음식에 대해 좋은 평들을 해주십니다. 그 분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창업점주로서 박영한 씨가 꼽는 외식창업 아이템으로서 ‘웍앤박스’의 최대 강점은 맛과 품질 즉, 메뉴 경쟁력이다.

프랜차이즈 ‘웍앤박스’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의 아시아 각국의 요리를 주 메뉴로 선보인다. 전문 요리 연구가들이 풍부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채로운 메뉴들을 선보이며 각 나라의 요리를 그대로 재현한다.

운영상의 강점도 확실하다. 고급요리임에도 강한 불에서 단시간에 조리하기 때문에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짧고, 그만큼 회전율도 높다. 단점이라면 아직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이는 충분히 극복될 수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