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재 기자 기자 2012.01.16 11:50:59
[프라임경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조선업 브랜드로 당당히 성장한 대우조선해양. 배경에는 전폭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있었다. 이러한 대우조선해양이 또 한 번의 변화를 덧입었다. 지난해 말 대우조선해양 거제도 옥포조선소는 SK텔레콤과 LTE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Smart) 조선소’ 구축에 나선 것. 보다 효율적이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대우조선해양은 스마트 쉽빌딩(Ship building)의 세계최고 종합중공업그룹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해를 넘긴 조선소는 이미 기대감이 십분 묻어나고 있었다.
LTE 기반의 ‘스마트 조선소’가 쉽게 떠올려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무거운 중장비가 즐비한 조선소 현장에 이동통신 서비스가 어떻게 접목될지 연결이 안 되는 이유다.
지난해 12월20일 대우조선해양이 SK텔레콤과 거제도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 4G LTE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소 전역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 올해 전사 임직원에게 LTE 스마트폰·태블릿PC를 지급할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른 변화가 가장 기대되고 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통해 △생산·물류·관리 등 각종 시스템 관리 △품질관리 실시간 실적관리 △해양 잉여자재 추적 등을 LTE 기반으로 수행하며 △고용량 그래픽 파일이나 동영상 등이 첨부된 이메일 수발신도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간과 절차를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된 점도 눈에 띈다.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환경에서 나오는 제품 경쟁력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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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조선소 전역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 올해 전사 임직원에게 LTE 스마트폰·태블릿PC를 지급할 방침이다. 사진은 현옥흥 IT 기획그룹 부장. |
-LTE망을 구축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면.
▲시범사업을 하다가 세 개 팀이 모여 전사적으로 무언가를 추진하자고 제안을 하게 됐다. 1년 동안 이동통신 3사 등을 검토했고, 지난해 5월 LTE로 결정했다. SK텔레콤과 협업을 이루게 된 이유는 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생각에서다. SK텔레콤은 우리 야드에 펜스를 치는 버추얼 펜스로, 보안을 고려했을 때 가장 잘 맞아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스마트 기기다보니 외부에서 분실할 우려 등이 있다.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인데,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맞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위치기반이라고 해서 장비가 회사 밖에 있느냐 안에 있냐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우리 회사 시스템 같은 경우는 밖에서 다 접속을 못한다. SAP라던지 실제 업무용은 밖에서 접속을 못하게 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처럼 자체 공용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큰 장점이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세계 최초의 조선소 구축이었다. 남들보다 먼저, 우리가 뒤에 따라가기보다 선두로 해간다는 느낌이 더 좋지 않겠나. 남들 따라가면서 2G라든지 3G로 가면 남들이 해놓은 것을 따라서 가는 것이다. 우리는 남들보다 더 빠른 기술을 습득한다는 생각이었다. 조선 IT 같은 기술은 대우조선해양이 조선 3사 중에서 잘하고 있는 부분인데, 근래 들어 약간씩 뒤쳐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LTE가 전국망으로 깔리면 아무래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모바일 포털이라는 게 있고, 업무시스템이 있다. 모바일 포털 같은 경우는 직원들이 밖에서 쓸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다. 시스템 자체를 밖에서 오픈해도 되도록 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의 업무시스템 같은 경우는 밖에서 쓰기엔 굉장히 곤란하다. 왜냐하면, SAP 같은 경우는 돈도 집어넣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실적도 넣을 수 있고, 실적도 밖에서 볼 수 있고, 그런 부분을 밖에서 할 수 있게 하면 우리 회사의 자료를 밖으로 다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고 보면 된다. 밖에서는 우리 회사 시스템으로 접속을 못하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기기가 밖으로 나가면 우리 회사 시스템에 접속을 못하게 했다. 앞서 말한 가상의 시스템에 펜스를 치는 거다. 밖으로 나가면 우리 회사 시스템에 접속이 안 되고, 안으로 들어오면 그 위치를 인식해서 시스템을 접속하게 한다.
-스마트 워크가 화두다. 스마트 쉽빌딩을 정의한다면.
▲우선, 스마트오피스라고 해서 일반적으로 스마트워크라고 하지 않나. 전자결제, 모바일 문서관리 등 밖에서 볼 수 있고, 쓸 수 있도록 하면 효율을 높인다는 게 스마트오피스다. 스마트 쉽빌딩이라고 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와 스마트쉽야드, 스마트쉽이 있다. 이 세 가지를 합쳐서 스마트 쉽빌딩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오피스 같은 경우는 사무혁신이라고 하면 되고, 스마트쉽야드는 생산과 현장에 대한 혁신이다. 우리 야드는 넓다. 현장에서 만약 데이터를 조회할 필요가 있다고 하면 사무실에 들어와서 자기 PC에 앉아서 해야 된다. 그것을 직접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해서 입력하고, 결과도 조회하고, 선주들과 미팅할 때도 확인하고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스마트쉽야드라고 정의하고 있고,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쉽이라고 하면, 지금 조선업이 굉장히 치열하지 않나. 우리가 만드는 제품의 가치를 향상해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고, 이 부분은 벌써 TFT가 구성돼 전사적으로 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다 포함해서 스마트 쉽빌딩이라고 한다.
-정확히 언제부터 구축이 완료되나.
▲구축 완료라기보다는, 지난해 어떻게 하겠다는 기획을 한 것이고, 부분적으로 시범과제를 몇 개 하고 있다. 1월11일 월례보고를 한다. 월례보고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오픈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확산과제라고 해서 향후 2, 3년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점차 확대를 할 참이다. 야드에 지금 우리가 뽑아놓은 과제만 해도 108개다. 그 108개를 하루아침에 다 개발해서 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불가능하다.
-이르면 올해 중 전사 임직원까지 LTE 스마트폰·태블릿PC가 지급된다. 이에 따른 변화가 기대된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에게는 해양PCS라는 게 있다. 해양플랜트가 워낙 크지 않나. 1조~2조원짜리도 있다. 크면 선주들과 들어가서 품질 쪽에 승인하게 돼 있다. 하자가 있다고 하면 하자에 대한 부분들을 같이 협의를 하고, 컨트롤한다. 품질 하자가 난 부분들을 주문자가 배 위에 올라가서 확인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을 작성하고, 필요하면 사진도 찍어서 붙인다. 주문자와 같이 현장에서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예전 같으면, 배에 가서 같이 협의하고, 사무실에 들어와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문자에게 보내고 선주가 아니라고 하면 그걸 또 수정하고 클리어 하는 단계가 있었다. 지금 같은 경우는 그 자리에서 직접 시스템을 보면서 하고, 그 자리에서 사인도 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 것을 통해 단계도 상당히 간소화된다. 주문자들도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효과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직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러한 부분의 효과가 상당히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특히, 현업의 리드를 현업에서 직접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스마트 쉽빌딩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향후 블랙리스트 등에 따른 스마트 디바이스의 호환성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나.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조회성 업무가 하고 있는 부분과 IT가 일어나는 업무가 있다. 정보를 조회하느냐, 입력을 하느냐. 정보를 입력하는 건 무조건 회사에서 장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하는 것이고, 조회성 업무는 직원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폰을 이용해서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우리는 개발을 웹으로 한다. 웹이라고 하면 기종에 대한 영향도 받지 않고, 디바이스에 대한 영향도 받지 않는다.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 회사가 지급해주는 것은 스마트 폰이 아닌 업무용 장비는 패드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보안이 또 강조된다. 스마트기기가 임직원까지 지급되는데 직급별, 업무별 차별을 둘 예정인가. 또, 직급별로 차이를 둔다는 말인가.
▲직급별로 차이를 두는 게 아니라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장의 사원이라고 하더라도 일을 많이 한다고 하면 장비를 지급할 수 있고, 임원들 같은 경우는 전자결제를 태블릿PC로 하는 분들이 많다. 해외 출장도 가고, 직접 거기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금 같은 경우는 권한위임이 있다. 전자결제를 다 만들어드리면 위임할 필요가 없다. 본인이 나가 있더라도 본인이 결제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팀장 전자결제 완료돼 있고, 올해 리더까지 결제를 완료하려고 하고 있다.
-LTE를 활용한 용량이 큰 자료 전달이 예상된다. 화상회의 등은 어떤가.
▲화상회의는 지금도 가능한 기술이다. 정보기술팀에 설계시스템 연구그룹이 있다. 설계시스템 연구가 뭐냐면, 캐드 시스템을 개발 등의 조직이다. 캐드도면을 현장에서 바로 뷰어 할 수 있고, 모델도 볼 수 있고, 현장에서 직접 이런 시스템을 볼 수 있는 뷰어를 개발하라고 했다. 올해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장님께서는 페이퍼리스(무도면), 전체를 무도면 하는 게 목표긴 한데 전체를 다 페이퍼리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일을 하다보면 지금 도면이 최신 버전인지 옛날 버전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오작도 많이 생기게 된다. 시스템에서 도면을 바로 볼 수 있으면, 최신 도면만 볼 수 있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우리는 캐드뷰어, 도면 뷰어를 개발해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활용은 지금으로선 패드가 크다. 패드를 지급해서 현장에서 볼 수 있고, 부가적인 업무를 할 수 있다면 상당히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마트 기기 공급은 통신사 쪽에서 지원하나. 아니면 직접 하는가.
▲통신사가 일부 저희에게 공급하는 것도 있고, 우리가 사서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설계팀의 경우 스마트기기라는 매개체 때문에 협업이 돼야 한다. TFT를 얘기했는데 따로 신설이 되는 부분도 있나.
▲그 부분은 조직적인 이야기라 사장님한테 직접 물어봐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부분을 잘해나가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한다면, 필요하다고 판단하시지 않겠는가.
-실제 경험해 본 LTE 망은 어땠나.
▲서울에서 모바일 포털이라고. 그 전에도 쓰고 있었던 게 있었다. 기본검색, 전사 알림, 공시 등은 저희가 공부하면서 개발해서 전 직원들이 쓰고 있었던 게 있다. 속도가 엄청난 차이가 난다. 지금도 LTE 망이 깔려서 테스트해보면, 3G와 LTE 속도 차이가 많이 난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스마트 쉽빌딩을 통한 작업의 효율성이다. 그간 선박건조 완성 기간 대비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가.
▲작업의 생산성 향상은 있겠지만, 그걸로 공정을 앞당기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맥락으로 해석하면 된다. 스마트워크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대부분 보면, 애사심이 높다고 통계 결과가 나와 있다. 때문에 직원들한테 우리 회사의 긍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는 측면도 강하다. 그래서 전체 공정을 앞당긴다 하는 부분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작업 공법, 이런 게 바뀌어야 작업이 앞당겨지는 거고 저희 같은 경우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한사람이 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보면 된다. 1년 동안 1척의 배를 만들었는데, 10개월로 줄이고 그렇게 하는 부분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공정에 대한 부분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초기단계라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향후 LTE 환경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지향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지금도 사실 가능한 이야기지만, 우리 조선소의 경우 야드에 작업장도 많고, 사람도 많고, 장비도 중장비고,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소한 사람이 어디 찢기는 것부터 시작해서 심하게는 부러지기도 하고, 이런 안전사고 상당히 일어나지만, 안전사고가 사전에 일어날 수 있는 부분들을 모바일기기를 이용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야드 같은 경우는 안에 차들이 엄청 많다. 그런 차 이동에 대해서도, 물류장비의 이동에 대해서도 중앙에서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전자지도를 지금 만들어 놨다. 전자지도 위에 길 만들고 장비나 트랜스포터, 지게차, 트럭 이런 부분들을 모델링해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스마트기기를 가진 사람이 운전을 하면 그 스마트기기가 위치관리가 되니까 충분히 관리를 해서 물류에 대한 효율도 상당히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만 제시를 한다면.
▲큰 배의 경우 한 배에 몇 천 명이 올라갔다 다 내려왔는지 알 수가 없다. 몇 사람이 안에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몇 사람 올라가고, 내려왔는지 그런 부분 가늠할 수 있다면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배 안에 들어가면 통신이 안 된다. 또, 배 안에 유독가스나 렌지 등 이런 부분이 있다. 가스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들도 개발하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배 안에서는 바깥과 통신할 수 있게끔 도와주더라도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총 얼마의 비용이 들었나.
▲비용은 아직까지 저희가 써 놓은 것은 십 몇억 써 놨다. 그것 포함해서 다른 것도 많이 해야 된다. 모바일 보안이라든지 투자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SK텔레콤하고 대우정보시스템이 개발을 하고 있다. 몇 가지를 개발 안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할 게 너무 많다. 앞으로도 개발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