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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안갯 속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 트위터 민심은?

빅2 대세론에 각종 변수 연이어 나와 결과 장담 못해

이종엽 기자 기자  2012.01.13 09: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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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당권 레이스가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초반 판세는 ‘한명숙 대세론’.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투표 도입으로 시민 참여의 문이 대폭 낮아지면서 이제는 이른바 ‘조직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민주통합당은 대의원 30%, 당원과 시민 70%를 합산해 대표를 뽑는다. 이번 대표 경선에 참여한 시민만 57만명. 이 가운데 90% 이상이 모바일 투표를 선택했다.

통합 초기 대표경선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만 해도 2강체제로 갈 것이라 예상했다. 한명숙 전 총리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양상을 복잡해졌다.

사실 민주통합당의 완성은 지도부구성으로 마무리 지어진다. 그리고 오는 15일 전당대회에서 어떤 순서로 후보들이 호명되느냐에 따라 민주통합당의 방향성이 정해지게 된다. 그 가운데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몇 등을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모바일 투표제로 흥행 몰이에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 대표 자리에 어떤 인물이 선택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빅3(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바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얻어낸 의미 있는 등수라고 당시 언론들은 평가했다.

당심은 ‘변화’를 원했고 그러한 마음이 이 전 최고위원에게 향하고 있었던 것.

이번 대표경선에서 초기 이 전 최고위원은 후 순위로 전망됐지만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전 최고위원의 행적이 다시금 조명됐다. 그리고 점점 대중 속 깊은 곳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최근 정치적 판단의 근거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트위터’를 분석해 봐도 그러한 현상은 그대로 드러난다.

IT기업 다음소프트가 지난 11일 내놓은 트위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의 ‘트윗’은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영결식이 끝난 뒤인 지난 6일부터 급속도로 ‘리트윗’되기 시작했고 민주통합당 대표경선 후보들 가운데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64만명에 달하는 시민선거인단의 44.4%가 2030세대이고, 이들의 주요 소통 창구가 ‘트위터’인 것을 감안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이 과거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앞으로 어떤 스탠스를 갖추느냐가 중요한데, 진보도 중도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치에서는 혼선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에서 최고위원을 국민들이 참여해 선출하는 마당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어떤 등수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통합당의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