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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옵션만기, 수급의 功은 외국인

코스피 19.02p↑ “車·화학 등 주도주, 중소 우량주 추천”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12 16: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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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 신용위기 재점화와 옵션만기 부담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장으로 방향키를 맞췄다. 12일 새해 첫 옵션만기일을 맞은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02포인트(1.03%)오른 1864.57로 마감했다. 수급의 결정권을 쥔 외국인이 매수에 힘을 실은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전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이달 중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독일의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제기됐다.

하지만 12일 코스피 지수는 우려와 달리 미국의 경기 호조 기대감과 함께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1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폭을 키워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770억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9억원, 135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옵션만기일을 맞아 우려했던 프로그램거래에서도 매기가 몰려 부담을 덜었다. 차익거래에서 135억8000만원, 비차익거래도 1643억30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걱정을 말끔히 털었다.

업종별로는 증권이 4.10% 급등하며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보합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싼 주가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이 전일대비 12.18% 치솟았으며 동양증권이 7.46%, SK증권과 HMC투자증권도 각각 6~7%대 상승률을 보였다.

그 밖에 화학이 2.86%, 철강금속 1.52%, 유통업 1.50%, 금융업 1.28%, 기계 1.18% 상승했으며 대형주와 제조업종 등이 1%대 소폭 상승했다. 종이/목재와 운수장비, 건설업,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서비스업, 보험, 운수창고, 음식료업 등은 1% 미만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0.69% 오른 10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1% 넘게 올랐다.

LG화학은 정제 마진 개선 소식과 외국계 매수세 유입으로 3% 이상 상승했으며 S-Oil, 호남석유 등도 정유주 강세를 타고 3~4% 올랐다. 롯데쇼핑은 11일 하이마트 공개입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4.19% 오른 34만8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첫 옵션만기일에도 불구하고 지수를 상승 전환시킨 동력은 단연 태양광주였다. 특히 OCI가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관련주인 신성에프에이도 동반 급등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10일 회생절차 종결신청 검토 소식이 전해진 성지건설이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을 이어갔으며 상폐기준미해당 결정으로 56거래일 만에 거래재개된 삼양옵틱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양옵틱스는 이날 주가 안정을 위해 65억원 규모의 자사주 553만1914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당국의 테마주 긴급조치 발동 방침 천명에도 ‘문재인 테마주’인 국동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동은 변상기 사장이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과 경희대 법학과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테마주 대열에 편입됐으며 이날  전일대비 14.98%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상승 원동력이었지만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차장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되살아난 가운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방향키를 쥔 외국인의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의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또 “가격 부담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은 중소형 우량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 종목을 비롯해 481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337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도 하루 만에 상승 반전하며 회복세를 되찾았다. 12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6포인트(0.34%)오른 520.34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억원, 43억원의 쌍끌이 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19억원 어치의 팔자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업종이 더 많았다. 금속업종이 2.34%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운송장비/부품업종이 1.83% 올랐으며 출판/매체복제, 소프트웨어, 섬유/의류, 종이/목재, 운송, 반도체 업종 등이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밖에 통신장비, 제조, 코스닥우량기업, 신성장기업, IT H/W, 오락/문화 업종 등은 1% 미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희비가 엇가렸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0.74% 소폭 올랐으며 테마주 단속 소식에 급락했던 안철수연구소는 3%대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서는 당국의 단속의지 천명으로 주춤했던 테마주의 부활이 돋보였다.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11% 급등했으며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도 2~3% 올랐다.

한글과컴퓨터는 전일대비 6.79% 오른 1만4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3분기 누적매출 성장률이 30%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률도 40%대를 기록해 성장성, 수익성, 모멘텀 모두 기타 소프트웨어 업종대비 할인될 이유가 없다는 증권사 호평 덕분이었다.

교보증권은 “유일한 주가 리스크였던 전 대주주들과의 연관성에 대한 의구심도 사라졌다”며 “주식시장의 큰 관심을 표명 받고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를 유일하게 납품한 트랙 등을 고려하면 기타 소프트웨어 업체들 대비 할증 요인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를 포함해 512개 종목이 올랐고, 443개 종목은 하락했다. 6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