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 업종의 활약이 눈부시다. 글로벌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한 가운데, 증시에서도 올해 자동차 및 부품업종이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진단을 토대로 타이어업체들을 비롯, 부품사 등 자동차 관련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정리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신차 판매는 연율기준 7900만2000대로 추정되며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이후 자동차·부품 업종 주가는 시장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업종 밸류에이션은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며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 견조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
또 올해 글로벌 신차(Light Vehicle 기준) 수요는 전년대비 6% 증가한 7900만8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 낮은 가치평가 대비 매력적인 투자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악조건 속 성장세 ‘꾸준한 기술개발·긴축경영’
최근 현대차 엘란트라(Elantra, 현지명 아반테)가 일본자동차를 모두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Ford Focus, Hyundai Elantra, VW Passat)로 선정됐다. 디트로이트 뉴스에 따르면, 엘란트라는 가격대비 우수한 편의·안전장치 및 주행 성능으로 미국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를 저렴한 자동차로만 생각하는 고객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 호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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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련 업종은 올한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아울러 현대·기아차가 2011년부터 보급을 시작한 ISG(Idle stop&go)는 연비를 향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부품 중의 하나로 부각되며 수년내 전 차종에 확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도 보쉬의 스톱스타트(Stop-Start) 시스템이 누적 생산량 500만개 돌파했으며, 2013년에는 시스템 적용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미국지장이 지난해 7월 이후 5개월 연속 회복되고 있고 최악의 경제 상황을 겪고 있는 서유럽 승용차시장이 현 경제 상황을 이미 반영하고 있어 감소폭이 크지 않다”며 “현대차그룹 자동차 3사의 4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 분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3사의 지난해 예상실적을 살펴볼 경우, 현대차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1.5%, 85.3% 상승한 20조7000억원, 2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아차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1% 상승한 11조5000억원, 33.2% 상승한 9760억원이며, 순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모비스는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7조1000억원, 7630억원이며, 순이익 946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실적 증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최대투자와 최대고용을 통한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 국내시장 및 R&D 부문에 투자를 집중,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1000억원 집행을 결정하고, 이 중 R&D는 5조1000억원, 시설부문 9조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국내에 집중하는 내실경영을 중점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기아차의 실적 또한 전 분기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 전했다.
◆자동차업종 성장세 탄력을 더하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콘티넨탈 사와 ‘Head of Agreement’를 체결해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콘티넨탈사로부터 BMS(Batter management system)을 공급받아 배터리 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김윤기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다임러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다”며 “콘티넨탈 사의 전장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전기차용 2차 전지 사업을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타이어업체들도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재료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어 2012년 상반기에 실적이 급증 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1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10억원, 2분기에 1970억원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넥센타이어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3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20억원, 2분기 63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부증권 김승회 연구원에 따르면 중소형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2년에도 현대 기아차의 글로벌 출하량 증가와 신규 매출처 확보를 통해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상황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분기 사상 최대 판매와 환율 상승 등으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실적은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 유지와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에 대해 다시금 눈여겨 볼 필요를 상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