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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옵션만기일, 차익잔고 청산 가능성은?

“계절적 특성 부담” VS "청산 물량 없어“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1.12 14: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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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첫 옵션만기일인 12일 코스피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중 한 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유입된 차익잔고 중 미청산금이 많다는 점은 여전히 시장의 우려로 남아있다.

이날 외국인 및 국내 기관은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돕고 있다. 하지만 차익매수 청산이 그동안 지연됐다는 점에서 옵션만기를 차익거래의 청산 경로로 활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템을 찾지 못한 채 등락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11월 말부터 대량 유입된 차익거래가 이달에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감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며, 전일(11일) 기준 순차익잔고는 2289억원 수준으로 직전 만기일인 11월 대비 2조1314억원 증가했다. 배당락 이후에도 차익매수는 유입세를 기록하며 오히려 배당락 이후 2000억원 가량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순차익잔고가 지난 11월 동시만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소위 차익거래의 계절적 특징인 '1월 효과'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물량출회를 우려했다.

1월 만기라는 계절적 특성과 더불어 최근 증가한 비차익거래 및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뤄질 경우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장기적인 차익거래 움직임을 보이는 인덱스펀드의 현물 매도 스위칭(현물 매도)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번에 가세하게 될 경우 직전 2011년 1월 만기와 같이 조 단위의 청산 규모 발생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시장베이시스(Basis)가 전일 0.6포인트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 한 인덱스펀드의 현물 매도 스위칭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물 규모에 대해서는 시장Basis 변화에 따라 매우 가변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0.4포인트 또는 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시장Basis 0.4 이하에서는 장중 매도를, 1.5 이상에서는 장중 매수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되며 컨버젼 -0.2포인트 수준에서도 합성선물을 이용한 만기 청산(현물 매도)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미 앞서 예상한 만기일 차익거래 청산 예상 금액 3000억원에 추가적인 금액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했다.

문주현 연구원은 “차익거래의 청산 트리거는 Basis 0.0 이하 또는 컨버젼 -0.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유입된 국가·지자체의 차익매수 부분 중 잔여물량인 2000억원과 11월28일 유입분 중 신규 매수차익으로 설정된 1조4277억원이 1차적인 청산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 물량 전체의 일시청산은 상식적인 시장 수급의 규모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이러한 대기매물 추정은 이번 만기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는 근거로 작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1월 옵션만기는 대대로 부담이었지만, 올해는 반드시 청산돼야 할 물량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합성선물 교체물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반드시 청산돼야 할 물량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