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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칼날에 정치테마株 '연쇄 침몰'

박근혜 'EG·비트컴퓨터' 문재인 '바른손' 하한가 추락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1.11 15: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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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과열 양상을 나타내는 '정치테마주' 척결 의지를 강하게 내세운 가운데 해당 종목들은 당국의 대처에 잔뜩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정치테마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등으로 증시가 혼란에 빠질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단, 급등락 등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 종목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즉각 거래를 정지하는 등 투자자 보호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거래소는 정지매매와 관련한 규정을 강화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즉시 거래를 정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이후 5일간 75%, 20일간 150% 상승세가 감지되면 투자위험 종목으로 정하고 다시 연속 3일간 최고가를 경신하면 거래를 정지시켜왔다.

아울러 거래소는 불공정 주문에 대해 증권사들이 구두 및 서면경고 없이 수탁거부 예고 후 수탁거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무(無)경고 수탁거부도 검토 중이다.

거래소는 이 같은 관련 시장감시규정 개정안을 내달 초 시행할 계획으로, 이 같은 입장은 시장 불안 진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금융위원회 등 당국의 방침과도 맞물리는 만큼 접수 즉시 처리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도 테마주 특별조사반을 가동, 거래소의 협조를 구해 주가 변동 수준, 회전율, 시장의 풍문 등을 바탕으로 조사 종목을 금주 내 추릴 계획이다.

현재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테마주는 박 위원장의 친동생 박지만씨가 회장인 EG와 박 위원장의 올케가 사외이사로 활동한 신우, 박 위원장의 복지 정책 관련주인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 등이다. 비트컴퓨터는 이 업체 조현정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합류하며 박근혜 테마주에 편입됐다.

바른손은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의 법무법인 근무시절 고객사라는 이유로, 대현은 신현균 대표가 문 이사장과 함께 등산을 하며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됐다.

또 솔고바이오는 이민화 사외이사가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과거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철수 테마로 거론됐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엄포에 이날 박근혜 테마주인 EG, 비트컴퓨터, 신우, 보령메디앙스, 아가방컴퍼니와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대현 및 안철수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등 정치테마주가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보령메디앙스(-13.62%), 아가방컴퍼니(-13.95%), 안철수연구소(-10.52%), 솔고바이오(-9.12%)등은 줄줄이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EG와 비트컴퓨터, 바른손은 하한가로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신우(-10.18%)와 대현(-5.23%) 등 정치테마주는 힘을 잃은 모습이 역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9일 주가 변동 폭이 크고 거래량이 급증한 정치 테마 관련주 8개 종목에 대해 집중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사 대상에 오른 종목은 비트컴퓨터, EG,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안철수연구소, 솔고바이오, 대현, 바른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