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2.01.10 17:20:07
[프라임경제] 한나라당의 재창당을 주장하며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최근 추락하는 한나라당을 향해 “자기정화 능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10일 오전 BBS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 “자기를 정화하거나 현실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한나라당은 해체를 하고 재창당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자신의 이 같은 주장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최근 발생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들어 설명했다.
정 의원은 “사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으면 당에서 엄중히 조사해서 명명백백하게 그 문제를 가리면 된다”면서 “현재 한나라당 내부에는 윤리위원회도 있고, 내노라하는 율사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 |
||
한나라당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한 무소속 정태근 의원은 "자기정화 능력을 상실한 한나라당은 해체하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정태근 의원 홈페이지) |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도 의뢰하는 것이지만 당의 당헌·당규에 따른 엄중한 조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게 된 근원적 원인과 책임을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하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의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창당이야말로 근본적인 혁신을 쇄신을 하겠다는 것인데 재창당은 안 된다고 얽매이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나와 김성식 의원은 먼저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근본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당이 스스로를 혁신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는 사실이 확인 됐다면, 당당하게 당의 해체와 재창당을 요구하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한다면 그런 분들도 저희들과 같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면 쇄신을 원하는 다른 의원들도 탈당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런가 하면 정 의원은 돈봉투 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관련해서도 따끔한 말을 잊지 않았다.
정 의원은 “디도스 건도 그렇고 이번 돈봉투 건도 그렇고 어찌됐든 한나라당 주변에서 일어날 일이라면 일단 국민들에게 먼저 깊이 사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더군다나 박 의장은 해외 순방 중인데 나라 안팎으로 뉴스가 퍼졌을 상황에 일단 들어와서 본인 주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명확히 조사를 받고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다는 자세로 나오는 게 당연한 처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