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는 프로그램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대비 26.73포인트(1.46%) 상승한 1853.22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출범을 예정보다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럽 주요증시는 하락했다. 미국은 어닝시즌을 맞아 미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선물을 9000 계약 넘게 순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은 6519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이틀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하며 140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은 100억원어치 팔았으며, 개인은 5373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유로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인 1800선을 견고히 다지면서 숨고르기 흐름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주 중반 이후 주요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세는 필요하다"며 "중국 증시 반등 관련해 중국 및 내수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0.28%)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증권(3.45%), 은행(2.59%), 기계(2.50%), 운수장비(2.44%) 등이 상대적인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오름세가 기세를 떨쳤다. 시총 30위권 종목 가운데 LG생활건강(-1.10%), 삼성화재(-0.24%), 삼성엔지니어링(-0.24%)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4.03%), LG전자(3.92%), LG디스플레이(3.78%), 호남석유(3.38%)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한국전력(2만7400원), NHN(21만6000원)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특징주로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이 일본 원전 폐쇄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폐쇄 정책으로 향후 한국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한전KPS(5.30%), 두산중공업(4.13%), 보성파워텍(4.00%), 하이록코리아(3.92%), 한전기술(3.91%) 등은 상승폭이 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한국의 원전 시장점유율은 5%나, UAE 원전 수출 수주 이후 향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 대표주 다음(4.95%)은 시장규제 리스크 우려 등으로 다소 외면 당했으나 최근 모바일부문에서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동사의 모바일 킬러 서비스인 마이피플, TV팟, 스토어뷰, 다음지도 등의 이용자 기반 확대로 인한 광고 플랫폼인 아담의 매출 증대와 더불어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 등 모바일부문에서의 성장잠재력 확대가 올해 본격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웅진코웨이(4.01%)는 4분기 실적 기대감에 상승했다. 최근 멤버십 가격 조정으로 계정 순증이 다소 줄었지만, 멤버십 가입 고객이 렌탈 계정으로 전환함에 따라 매출 및 이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화장품과 환경 가전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상한가 10개 종목 등 595개 종목은 주가가 상승했으나 하한가 없이 238개 종목은 하락했다. 68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5.46포인트(1.05%) 오른 525.74로 마감했다.
이큐스앤자류(14.91%)는 미국의 컨퀘스트사와 세포치료제 개발 관련 MOU체결 소식에 상한가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씨젠(3.18%)은 유전자 증폭장치용시약(A·B·C형간염 동시검사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의료기기 제조품목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호재로 작용했다. 슬림구조 스피커관련 특허 등 3건의 특허 취득으로 네오피델리티(5.46%)도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3.50원 내린 1156.50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