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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 볼 수 없는 4가지는? ‘직급·학력·성별·지역’ 차별

공채 500명·채용전제 인턴 700명 등 고졸사원 1200명 채용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1.10 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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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그룹 내 직급·학력·성별·지역 차별을 철폐하며 능력과 성과중심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일류인력·일류문화·일류가치의 혁신을 주도할 선진 HR제도를 과감히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새해 초 다짐했던 ‘고졸채용’ 약속을 오롯이 지켜냈다. 변죽만 울린 채 ‘용두사미’로 끝날 위기에 놓인 ‘고졸채용’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것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일 창립60주년 기념 신년사를 통해 ‘학력파괴’를 선언한 바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먼저 한화그룹은 오는 3월까지 고졸공채 500명과 채용을 전제로 한 고졸인턴 700명 등 총 1200명 고졸 신입사원을 뽑기로 했다. 이는 올해 한화그룹 전체 채용(6150명)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한화그룹은 체계적인 고졸사원 육성을 위해 고교 2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전제형 인턴선발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우수한 인적자원을 조기에 발굴해 장학금 지급 등 실질적 관리를 통해 인재로 육성시키겠다는 취지다. 단, 한화그룹은 처음 도입된 방식인 만큼 올해에만 고교 3년생을 대상으로 한 고졸공채와 인턴채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다문화 가정·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을 우대 선발함으로써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또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선발된 고졸 신입사원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한화그룹은 어학·교양·직무 교육 등 사내대학을 운영, 근무평가 우수자에게는 야간대학 또는 방송통신대학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여기에 회사별 사내 기술훈련 과정도 개설해 업종별 특화교육도 실시한다.

또한 입사 후 6년이 지나야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직급으로 승격할 수 있었던 일반직 승격 기간도 5년으로 단축하고, 근무평가 우수자에 대한 특별승격도 강화키로 했다. 일반직군 전환자 중 부장 승격 대상자에 대해서는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및 EMBA(Executive MBA) 과정 등도 지원해 실질적인 학력 핸디캡 극복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대졸 사원들과 학력으로 인한 차별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화그룹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은 “한화그룹은 앞으로 고졸 사원 채용을 확대함으로써 학력, 성별, 지역 차별 없이 능력중심의 인재가 채용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학력차별과 학력 인플레 문제 해소를 위한 정부 정책에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