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단백·저지방 식품인 육포가 국내 간식 및 안주시장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쥐치와 오징어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대체재로 육포가 주목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쥐치의 경우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30년 새 100%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에 오징어채(40.9%)·마른오징어(37.5%)·오징어(29.1%)가 포함될 만큼 오징어도 어획량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육포시장의 경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이 추산한 지난해 국내 육포시장 규모는 약 1100억원 수준.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식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은 시장까지 포함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육포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콜레스테롤이 적은데다 영양보충에 효과적이며 섭취 또한 간편해 바쁜 직장인이나 성장기 청소년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영양간식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급안주는 물론 등산이나 낚시, 여행 등 아웃도어 활동에도 잘 어울려 기호식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국내 육포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십 개의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안전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시중에 유통중인 일부 상품의 경우 방부제(소르빈산칼륨)나 변색방지제(에르소르빈산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의 경우 안전성과 프리미엄을 강조한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육포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외식문화기업 강강술래는 지난해 11월에 '갈비맛 쇠고기육포'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HACCP인증 시설에서 방부제와 조미료, 변색방지제를 넣지 않은 3無시스템을 통해 불안감을 불식시켰고, 이중포장 방식을 적용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09년 육포브랜드 질러(Ziller)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샘표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의 육포브랜드 비첸향의 생산업체인 CHC FOOD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육포의 제품개발과 공급, 유통 부문에서 공동으로 사업협력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 강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상국 강강술래 사장은 "앞으로도 쥐치와 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육포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시중에 유통중인 일부 제품에 포함된 유해성분을 장기간 섭취하면 신경마비나 출혈성 위염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 만큼 국내 육포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산 및 유통단계에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