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창업 6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동양생명(082640) 인수 참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에게 2012년은 창업 60주년 외에도 ‘용띠’ 김승연 회장의 환갑, 성공적 M&A로 평가되는 대한생명(088350) 인수 10주년 등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 인만큼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양생명 매각 소식 후 현재 시장에선 한화그룹과 우리금융(053000)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외에도 현대차(005380), 외국계 보험사 등 다양한 인수후보군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와 이후 시너지 효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대한생명을 통해 동양생명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선언한 뒤 대한생명 내부에 TF팀을 꾸려 인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융지주사보다는 대기업의 인수가 유력해 보인다는 시장분석에 따라 한화가 이번 인수건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인수 후 장ㆍ단점에 대한 예측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생명 인수 성공신화 ‘자신감’
업계는 10년 전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 후 기업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처럼 이번 인수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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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60주년, 김승연 회장의 환갑, 대한생명 인수 10주년 등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를 맞은 한화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하지만 모두의 우려와 달리 인수 5년 만에 대한생명은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누적결손금을 모두 털어냈으며 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넘는 ‘우량 보험사’로 재탄생했다. 대기업의 현금 창고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그룹 핵심 사업 ‘금융’ 존재감 상승
화학사업과 함께 대한생명이 그룹 내 ‘캐시 카우’로 꼽히며 동양생명 인수는 그룹 내 안정적 자산운영을 강화해 현금 흐름을 좋게 유지하기 위함으로도 분석된다.
대한생명은 M&A 이후 상장까지 ‘승승장구’하며 신성장동력 찾기에 목말라 있던 한화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10년 국내 빅3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하며 1억5000억원에서 약 2조원에 가까운 현금 실탄을 확보해 한화의 기업가치 상승을 도왔다. 이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실패 등으로 침체된 기업 분위기를 이끌어 올리는 데도 한몫 했다. 당시 인수무산으로 그동안 M&A 귀재로 불리던 김 회장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도 산업은행과 이행보증금을 두고 소송 중이다.
대한생명 상장 이후 한화는 향후 금융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등 지속적으로 그룹 내 금융부문에 힘을 실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네트워크를 포함한 그룹 주력부문의 10년 후를 위해 자체 핵심역량 개발, 사업구조 합리화, 조직과 제도의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개선 등을 주문하며 여전히 한화의 주요사업으로 ‘금융’을 꼽았다. 덧붙여 그는 “동양에서 60주년은 한 주기의 완성인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새 시대에 어울리는 젊은 한화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생명 ‘업계 2위 굳히기’
대한생명이 그룹 내 캐시 카우로 꼽히며 동양생명 인수는 그룹내 현금 흐름을 좋게 유지하기 위함으로도 분석된다.
생보업계에서 대한생명의 동양생명 인수 참여 발표 후 가장 크게 이슈가 된 것은 ‘대한생명의 생보 업계 2위 자리 굳히기가 가능할 것인가’ 이다.
현재 대한생명의 자산규모는 66조원으로 1위 삼성생명(032830)과 2배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3위인 교보생명(62조원)과는 ‘막상막하’ 관계에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자산규모 13조5000억원의 동양생명을 인수할 경우 확실한 2위 자리매김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또한 생보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의 주력상품인 방카슈랑스, TM 등을 통해 비전속 채널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베트남, 중국 등의 해외시장에 집중했던 대한생명이 해외시장과 국내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선회하며 동양생명 인수 시 국내시장 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