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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극명하게 갈린 장단점

엔진성능 우월…노면 소음 그대로 전달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1.10 09: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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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폭스바겐엔 효자 상품들이 많다. 그만큼 구성원들이 다양한 맛과 멋을 지니고 있단 뜻도 된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한 몫 더해 수입차 업계에서 선전도 하고 있다.

   
폭스바겐 제타는 실주행시 방향전환도 신속하게 이뤄져 차선 변경이 수월하고 빠르다.

전 세계적으로 960만대 이상 팔린 폭스바겐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인 제타의 6세대 모델은 지난해 5월 국내에 상륙했다.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의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 6세대 제타는 출시 첫 달에만 500대 넘게 팔리면서 국내에 돌풍을 일으켰으며 10월까지 판매대수가 1502대(559대·943대)에 달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3190만원의 수입차 치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타 1.6 TD로, 서울 시내·외곽 150km 걸쳐 진행됐다.

확장된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로 인테리어 공간이 대폭 증가한 제타는 무릎 공간과 뒷좌석 헤드룸이 여유로워, 3인승 뒷좌석 공간이 안락한 느낌을 준다. 이와 함께 510L에 달하는 트렁크는 활용 능력이 우수해 골프백 혹은 유모차 등 쉽게 넣기 힘든 짐들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었다.

7단 DSG(Direct Shift Gearbox) 변속기와 함께 블루모션테크놀로지가 적용된 1.6 TDI 모델은 정지시 자동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고 다시 움직이면 작동하는 ‘스타트·스톱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연비개선효과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발생하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에너지 회생 시스템’도 적용되면서 친환경적 컨셉을 자랑한다.

1.6 TDI 모델은 최고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25.5㎏·m으로 최고 속도도 190㎞/h에 달한다. 또 7단 DSG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11.7초에 불과하며 여기에 22.2㎞/L의 공인연비와 121g/㎞이라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지고 있다.

실제 차를 몰아 보면 주행성능도 또 다른 장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잡힌 제타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힘 있고 끊임없이 속도가 올라간다. 물론 급가속시 다소 느린 변속 반응이 아쉬웠지만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았다. 급제동 때도 필요한 만큼 제동이 이뤄진다는 느낌이다. 방향전환도 신속하게 이뤄져 차선 변경 및 추월이 쉽고 빠르다.

   
제타의 실제 연비는 공인 연비와 일정부분 차이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제타의 단점은 공인 연비가 실제 연비와의 갭이 일정부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 드라이빙 모드에서 정속주행을 한 결과 16km/L, 스포츠모드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했을 경우 8km/L 정도로 제타 1.6 TDI 모델의 실 공인 연비인 22㎞/L는 다소 많은 차이의 결과를 가져왔다. 

또 이전 모델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디젤 모델 특유의 엔진음은 아직 실내에서 대화하기에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시내 주행의 경우엔 더 확연히 들어난다. 소음이 그만큼 그대로 전달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제타 1.6 TDI는 공인연비와 가격만 놓고 보면 국산 중형급 하이브리드차보다 오히려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지난해 돌풍을 몰고 온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신차몰이와 함께 FTA 효과가 적용되는 올해 수입 시장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