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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경직된 발목에 킬힐? 발목 성할 날 없다

서동현 정형외과 전문의 기자  2012.01.09 15: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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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지난해 말 걸그룹 티아라의 은정이 MBC 가요대제전에 사회자로 출연, 무대로 올라가다가 발목을 접질려 인대 2개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런 여자 연예인의 발목 부상은 드문 일이 아니다. 킬힐이라고 불리는 굽 높은 하이힐이 무대의상에 필수적이다 보니, 체중이 발끝으로 쏠리면서 걸음걸이의 균형이 깨지고, 가만히 서 있을 때 조차 불안정한 자세가 되어 발목을 접지르거나 넘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넘어질 때에도 균형을 잡기 힘들어 굽 낮은 신발을 신었을 때 보다 부상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런 하이힐의 해악은 여성가수에게만 한하지 않는다. 요즘처럼 노면이 얼어 미끄럽고,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 때문에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하이힐을 신고 보행하다 보면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흔히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지를 때 발생하기 쉬운 발목염좌는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목 바깥족에서 발생하는데, 쉬면 낫겠거니 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 발목 관절의 뼈와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 만큼 초기 고정이 잘 되지 않으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유지되면서 만성적인 발목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다 보면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발목 주변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수일 후 피부 밑에 멍이 들기도 하지만 1~2주 이내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급성 염좌인 경우에는 초기에 가능한 빨리 냉찜질을 하고 환부를 압박하며, 환부를 심장보다 올려서 부종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 및 부목 등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다친 후 2주가 지나도 통증 및 부종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끗하는 경우 만성적인 인대 불안정성이나 결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런 발목부상을 예방하려면 눈이 내리거나 노면이 얼어 빙판을 형성한 경우 가급적 하이힐은 피하고 미끄럼방지 기능이 있는 발목을 감싸고 발볼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굽이 높을수록 체중 쏠림이 심한 만큼 너무 높은 굽은 피하며, 구두 속 부드럽고 발의 아치를 살리는 깔창을 이용해 발의 압력을 고르게 분배해주는 것도 부상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평소 발목 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데, 집이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엄지발가락으로 글씨를 쓰듯 다양한 각도로 움직여 주거나, 눈을 감고 한발로 서서 중심을 잡는 운동도 발목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은평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