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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증권계 CEO 신년사로 푼 ‘2012년 시장대책위원회’

키워드는 생종·리스크관리, 신성장 동력모색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1.09 10: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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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2년 새해를 맞이해 각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가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투자전문가로 손꼽히는 증권사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시장을 전망하고 투자전략 방향과 계획을 짚어보는 가늠자로 활용해 볼 만 하다. CEO들의 신년사에서 드러난 공통된 키워드는 ‘생존&리스크 관리’와 ‘신성장 동력 모색’으로 압축된다.

생존&리스크 관리는 유럽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쉽사리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올해를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생존력을 높이는 기회로 삼음과 동시에 최대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CEO들의 공통적인 목표다.

올해 산재된 ‘위험’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회사별 위상과 향후 모습이 그려 것이라는 얘기다. 일례로 현대증권은 “이길 수 없다면 지켜야 하고(不可勝者 守也) 이길 수 있을 때만 공격을 감행하라(可勝者 攻也)”는 구절을 인용해 생존과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신성장 동력 모색은 가계 자산의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이며 그 중에서도 주식비중은 2%도 채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개척 시장과 신규 고객이 무한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해외사업, 이머징 시장의 지속적인 발굴 외에 IB, IPO, 토종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 등 신사업의 개척과 현장 PB 활용을 통한 신규 고객 창출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키우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동양증권은 “굴러가지 않는 자전거는 쓰러지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는 구절을 인용해 변화와 도전을 강조했고 이트레이드증권은 “시장과 고객의 필요를 한 걸음 앞서 충족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 발굴과 차별화 전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추려지는 핵심 키워드를 토대로 올해 각 부문별 트렌드를 아래와 같이 전망해볼 수 있음.

   
각 증권사 CEO 신년사로 본 각사 주요경영 전략 (한화투자증권 제공)
◆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재정비

이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각 증권사들은 각 부문별 전략을 새로 수립할 전망이다. 먼저 상품 부문에서는 신상품의 무분별한 봇물 출시보다는 고객성향과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중수익-중위험’ 위주의 기존 상품을 재정비하는 추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형 헤지펀드 등 새로운 상품이 도입됨에도 이슈에 치우쳐 휩쓸리기 보다는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차원에서의 상품 출시가 기대된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IT 인프라의 발달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이 강화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유도하는 서비스 내용이 강화될 전망이다.

대형사 위주로 포진된 자산관리서비스 및 자산관리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예다. 빠르게 진화하는 고객 니즈에 발맞춰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대중화되어 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전반적으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는 한국형 헤지펀드와 프라임프로커리지 등 신규사업 분야의 조기 정착을 위해 조직과 인력의 정비 및 확충이 예상된다.

여기에 종합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면서 현장에서 고객과 상담하는 PB 등에 대한 전문인력 강화 및 투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컨설팅을 제공하는 PB가 시장의 화두로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마케팅 부문도 각축이 예상된다. 고객 유지 및 확보를 위한 전쟁 아닌 전쟁 속에 타겟 마케팅 강화로 신규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온라인 채널에서의 다양한 이벤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테크나 자산관리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윤택하게 해주는 부가서비스들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마케팅 역시 빼놓을 수 없을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성당지점 김동현 PB(053-656-3211) PB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는 금융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단발적인 필요나 관심에 의해 상품을 가입하기보다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본인 재무수요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기반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가능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융자산뿐만 아니라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되 이 과정에서 전문 PB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