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남 신안군-신안농협 출자 ‘그린유통’ 경영부실 ‘논란’

1년 운영 29억 부채만....“신안군 지나친 간섭” 책임론 부각

나광운·김성태 기자 기자  2012.01.09 10:38:49

기사프린트

 

   
신안군이 출자해 운영되고있는 법인 그린유통

 [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과 신안농협이 출자해 설립한 법인이 경영부실로 말미암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

신안군과 신안농협 등이 지난 2008년 33억을 투자해 신안 등에서 생산되는 마늘을 사들여 가공 판매하는 신안 그린유통주식회사가 지난해 경영부실로 수십억 규모의 빚더미를 안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경영부실에 대한 파장이 고스란히 신안농협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합과 조합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9일 최대 주주인 신안군에 따르면 그린유통은 지난해 초에 마늘을 고가에 사들였으나, 마늘값의 하락과 경영의 난맥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유통은 지난해 신안농협으로부터 50억 규모의 마늘을 외상으로 샀으나, 상환하기로 약속한 기일이 훨씬 지난 올 초까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1억 정도만 되갚아 29억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안농협 등이 발표한 바로는 그린유통은 신안농협으로부터 외상으로 50억 상당의 마늘을 지난해 초에 사, 가공판매를 통해 이익금을 생산해 지난해 7월 말까지 전액 상환하기로 했으나 아직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가격하락 경영상 어려움 VS 군의 지나친 경영간섭 피해 발생

이처럼 그린유통의 경영 난맥에 따른 손실에 대해 신안군 관계자는 마늘값이 구매 당시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구매 당시 1kg당 3,500원에서 최고 3,800원까지 샀지만, 최근 2500원 선에 거래될 정도로 하락해 경영악화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안농협 관계자는 군의 지나친 경영간섭으로 말미암아 피해가 발생했다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놨다.

신안농협 관계자 A씨는 “군이 개입해 자금을 신안농협으로 지원받아 외상으로 50억 원의 마늘을 그린유통에 투입하면서 경영부실을 부른 것이다.”라며 “신안농협의 총출자액이 고작 30여억 규모인데도 무리하게 외상으로 자금을 지원하면서, 신안농협이 엄청난 부담을 떠안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원예상표 경영을 위해 군과 지역 농협조합에서 출자한 그린유통이 경영부실로 말미암아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면서, 정확한 진상파악을 통해 책임자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한편, 압해도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그린유통은 지난 2008년 설립해 2010년까지 신안군이 16억 5천만 원을 출자했고, 신안농협이 8억 5천을 투입했다. 또, 도포. 읍해. 북 신안. 안좌농협 등 신안군 8개 농협과 영농조합들이 출자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