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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 "동국대 총장은 타이쿤이 되고 싶은가"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1.06 23: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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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 최초의 세대별 노조를 지향하는 단체이자 각종 청년 문제 연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청년유니온이 6일 논평을 통해 동국대학교의 학생 징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년유니온이 이번에 동국대 총장을 비판하는 논평의 제목에 사용한 타이쿤이라는 단어는 일본어에서 유래해(タイクーン)  영어권에서도 현재 쓰이는 단어로, 거물을 뜻하지만 정통성 있거나 민주적 선출이 된 지도자라기 보다는 막부 정권의 실력자와 같은 뉘앙스가 강하다. 동국대의 징계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셈이다.

청년유니온은 "지난달 31일 동국대는 학과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농성을 주도한 이유로 최장훈 총학생회장과 조승연 부총학생회장 등 3명에게 퇴학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입학성적과 경쟁률, 취업률 등으로 학과 평가를 실시해 하위학과 입학정원의 10~15%를 소위 '잘나가는 학과'에 재배정하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를 통해 상시적 구조 조정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은 "이런 동국대가 이번에는 정원을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비인기 학과를 완전히 없애는 것을 골자로 자해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청년유니온은 "이에 동국대 학생 측은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한 합리적인 소통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학생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철없는 젊은이로 치부했다"고 주장했다.

청년유니온은 "학생 뿐 아니라, 해당 학과의 교수진 또한 방침이 결정 된 이후에야 이 상황을 확인하였다는데, 이들이 이번 사태에 반발한다면 철없는 중년이 되는 것인가. 민주적 절차를 깡그리 무시하고 밀실에서 완성 된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학교의 주인은 총장이라는 발언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모든 소통의 창구가 차단된 이들에게 총장실 점거가 그렇게도 폭력적이고 대학의 근간을 흔든 행위인가?"라며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