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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놓친 ‘윈도우폰’ 국내 성공 가능성은?

안드로이드·iOS 등 이용자 비중 높아 국내 시장 입지 굳어져

유재준 기자 기자  2012.01.06 18: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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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OS를 개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텃밭이 돼버린 상황. 전문가들은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윈도우폰 이라지만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군 대비 ‘타이밍’이 늦었다는 해석이다. 아직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윈도우폰이 기존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 2009년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열풍은 4G LTE 서비스의 상용화에 힘입어 교육, 문화, 게임, 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대단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로 3G와 LTE로 넘나들면서 인기를 누렸고, 애플은 일 년에 제품 하나씩 선보이면서 신비주의 전략으로 이용자들을 감질나게 했다.

◆옴니아 사태, 이용자 뇌리에 각인

이러한 가운데 최근 노키아가 ‘루미아 710’을 KT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MS의 최신 망고 OS ‘윈도우폰 7.5(코드명 망고)’를 탑재한 이 제품은 기존의 윈도우 시리즈와는 달리 새롭게 변화된 운영 체제, 커널, UI 등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윈도폰이 기존 안드로이드와 iOS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 경쟁을 선포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정적인 원인은 일단 옴니아 사태로 설명된다. 옴니아는 지난 2009년 아이폰 등장 당시, 이에 대한 대항마로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음성통화가 원활하지 않은가하면, 문자가 먹통이 되는 등 이상 증세가 자주 발생해 이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최근 노키아가 MS의 최신 망고 OS ‘윈도우폰 7.5(코드명 망고)’를 탑재한 ‘루미아 710’을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했다.

또, 윈도우폰은 기존 안드로이드나 iOS와는 OS 자체가 달라 새로운 경험의 UI로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이끌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단지, 호기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윈도우폰에서 강조되는 오피스 기능은 이미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더욱 손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이용자들 사이에서 옴니아 사태가 크게 기억되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폰 선택에 있어 신중함은 더해질 것”이라며 “새로운 윈도우폰 출시에 관심은 쏠리겠지만 구매로까지 이어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또, 3000여명 가까이 사용하는 카카오톡도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쟁력은 더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이미 국내에는 윈도우폰을 뛰어넘는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즐비해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

이 뿐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위치가 굳어진 상황에서 이에 대적할 만한 특화된 장점을 윈도우폰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먼저,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는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노트는 한 달 만에 25만대를 판매해 최근 국내 LTE폰 중 처음으로 일 개통량 1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국내시장에서 애플의 경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온갖 추측설이 난무할 만큼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고, 이용자들은 일 년에 단 하루 동안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할인받을 수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이용자들의 향상된 눈높이를 맞추기에도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국내 통신업계가 4G로 넘어가면서 제조사들과 이용자들은 LTE향 스마트폰에 집중된 상황인데, 3G로 선보인 이번 윈도우폰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충북대학교 뉴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한광접 박사는 “국내에는 갤럭시의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iOS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입지가 굳어진 상태다”며 “그 사이를 비집고 윈도우폰이 들어가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 박사는 “일각에서는 엑셀, 윈노트 등 오피스 기능이 강화됐다고 해서 윈도우폰 출시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드로이드 폰을 써보는 순간 굳이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며 “이미 국내 이용자들은 편리하고 빠른 속도의 스마트폰에 길들여 있어 윈도우폰만의 특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