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진년 첫째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약세가 지속됐다. 12·7 부동산 대책이 발표 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2·7대책에 영향을 받은 재건축 시장이 발표 직후 반짝 상승세로 전환됐지만, 약발이 오래가진 못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한데다 매도-매수 간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진 이유에서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남부 기업체, 산업단지 주변과 주요 역세권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를 찾는 문의가 증가했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전세 계약이나 수요 이동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으며 설 연휴가 지나야 신혼부부나 인사발령을 받은 직장인 수요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재건축 시장은 0.05% 하락하면서 한 주간 전체 매매시장은 △서울(-0.03%) △신도시(-0.02%) △수도권(-0.01%)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도 △서울(-0.02%) △신도시(-0.01%) △수도권(-0.01%)모두 한 주간 소폭 약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시장 다시 하락세
12·7 대책 발표 후 한 달간 서울 강남4구 재건축은 0.57%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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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 |
1월 첫째 주에는 재건축 시장 대표 단지의 급매물 거래 이후 관망세를 띠면서 거래시장이 잠잠한 상황이다.
12·7대책을 통해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 추진,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부과 유예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대부분 풀렸지만, 발표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 거래는 여전히 위축돼 있고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이혜련 대리는 “저가 매물 중심으로 반짝 거래장이 형성됐지만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며 “그러나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고 재건축 사업장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계속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어느 정도는 규제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수-매도’ 기대심리 엇갈려
위축된 매수심리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불안 심리가 지속되면서 매수자들은 급매물이나 저가매물 외엔 관심을 갖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 역시 현 상황에서 매물을 내놓아 봤자 거래가 힘들 것이라 생각해 매물 출시를 미루고 있다.
서울은 부진한 거래로 △송파(-0.18%) △강남(-0.04%) △도봉(-0.03%) △서초(-0.03%) △중랑(-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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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매매값(좌), 전셋값 주간 변동률(%). 부동산114. |
특히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 기자촌이 매수세가 없어 주간 1000만~5000만원 떨어졌고 신천동 장미도 주간 1000만원 하락했다. 강남도 전체적으로 시장분위기는 조용한 가운데 압구정동 구현대가 1000만~5000만원 내렸다. 도곡동 롯데캐슬모닝도 주간 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도 △분당(-0.03%) △평촌(-0.03%) △일산(-0.01%) △중동(-0.01%) 등이 하락했다.
리모델링 수평 증축 허용을 호재로 정자동 한솔주공 등은 매도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하지만 매수 문의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전세거래 “설 이후에나 기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연초 거래가 주춤한 시기로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이다. 거래가 뜸한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진 지역도 많지 않다. △동작(-0.1%) △강서(-0.08%) △도봉(-0.08%) △양천(-0.04%) △강남(-0.03%) △강동(-0.03%) 등지의 전셋값이 내렸다.
동작은 거래 비수기로 전세거래 없이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노량진동 우성 등이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서는 전세수요가 줄자 물건에 여유가 생긴 화곡동 우장산 아이파크, e편한세상, 방화동 치현마을서광 등이 주간 50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양천은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 신정동 신트리1단지(도시개발) 등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6%) △중동(-0.06%) △일산(-0.02%) 등이 하락했다. 반면 △판교(0.13%)와 △분당(0.02%)은 신분당선 주변 역세권 아파트를 찾는 전세수요로 인해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114 김은선 대리는 “수도권 전세시장은 연말과 비교해 전세를 찾는 문의가 조금 늘어난 분위기”라며 “아직 전세 시세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설 연휴가 지나면 실수요 중심으로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