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우리나라 네티즌들이 2006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카피로 롯데칠성음료에서 올초 내세운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꼽았다.
온라인 헤드카피광고 업체인 리얼클릭(www.realclick.co.kr 대표 김연수)이 지난 12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간 자사홈페이지에서 실시한 2006 최고의 광고카피 설문조사를 실시, 네티즌 970명이 선정한 결과 각 분야별 집계와 전체집계에서 57%(553명)가 롯데칠성음료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선정했으며, 현대건설의 힐 스테이트‘당신의 H는 무엇입니까?’가 31%(301명)로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2006년 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광고카피가 각 분야별로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최고의 광고카피로 선정된 이유와 마케팅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분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총 5개의 분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설문은 식음료 분야, 건설분야, 가전분야, 유통분야, 통신분야로 올 한해 광고카피가 두드러진 분야로 한정하여 실시되었다.
가전분야에서 1위를 한 LG전자의 ‘엑스캔버스 하다’는 전체순위 3위를 차지하며 ‘엑스캔버스’가 새로운 생각의 대명사로 컨셉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분야에서는 우리홈쇼핑에서 내세운 헤드카피인 ‘마음에 들 때까지’가 26%(252명)을 차지해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는 하이마트의 ‘디지털제품 살 때 하이마트’를 손쉽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통신분야에서는 SKT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가 1위를 차지해 변함없는 위용을 과시했다.
한편 각 분야별 2위군으로는 식품음료분야에서 쾌변의 ‘안나오면 쳐들어간다’건설분야에서 푸르지오의‘푸르지오에 가면 물어볼게 많아집니다’, 가전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파브 ‘이 세상 최고의 브랜드는 당신입니다’유통분야에서는 CJ홈쇼핑의‘쇼핑은 보는게 아니라 하는거야’통신분야는 공동으로 LG파워콤의‘신고하여 엑스피드 깔자’와 KTF의‘생각을 이동하라’가 각각 선정됐다.
회사측은 “이번 설문의 의미는 성공한 광고카피는 반드시 네티즌의 패러디 또는 제3의 광고카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광고카피는 일종의 바이럴마케팅(확산되는 마케팅)의 핵심임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발표를 통해 2006년도 UCC의 열풍으로 인기 있는 광고카피가 네티즌들의 패러디로도 유행해 성공한 광고카피 하나로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이른바 바이럴마케팅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실제 네티즌들 사이 현대건설의‘당신의 H는 무엇입니까?’의 광고카피를 인용해 올해의 H는 ‘황우석’이라는 조소 섞인 풍자화하기도 하고 IT분야에 관심이 많은 한 네티즌은 올해의 H를 HDTV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고의 광고카피로 선정된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경우 실제 ‘애들은 구몬을 좋아해’라는 이색패러디 광고까지 등장할 정도로 파급효과는 엄청났었다. 네티즌들은 각계 분야를 대상으로 한 패러디로 군인들은 ‘군인은 짠밥을 좋아해’공무원 패러디로는 ‘공무원은 연금을 좋아해’등으로 이어졌다.
이번 조사발표 결과 3위로 선정된 ‘엑스캔버스하다’는 생활의 새로운 신조어라는 의미부여가 알려지면서 네티즌과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실제 유머사이트 주인장닷컴의 경우 ‘엑스캔버스하다’를 패러디해 즐거운 사람들의 신나는 이야기를 ‘주인장닷컴하다’로 정의하기도 했다.
리얼클릭 김연수 사장은 “온라인시대의 광고카피는 단순한 광고이상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2007년은 UCC가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각 기업의 광고카피 전략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