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연말 비수기를 맞은 아파트시장은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서서히 동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이 강화되면서 자금압박이 심화된데다 반값 아파트나 민간부문 분양가 상한제로 기존 집값이 하락할지 모른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 수요자 대부분이 매수시기를 늦추고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빠르게 냉각되는 모습이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등 수도권아파트 주간(12월17일~12월23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29%, 신도시 0.26%, 경기 0.24% 상승에 그쳤다. 반면, 인천은 영종 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지난주(0.33%)보다 오름폭이 커진 0.41%를 기록했다.
서울은 △강북구(0.81%), △노원구(0.68%), △동대문구(0.63%), △송파구(0.56%), △광진구(0.55%), △마포구(0.53%), △용산구(0.43%), △중랑구(0.37%), △관악구(0.33%) 등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노원구는 중소형아파트 매수세가 꾸준하다. 상계동 주공11단지 21평형은 1억5000만~1억7000만원으로 500만원 올랐다.
재건축아파트는 0.35%로 지난주(0.37%)와 비슷했다. 금리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강화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강남구(0.28%→0.09%), 서초구(0.41%→0.16%) 등 강남권 재건축단지 상승폭이 줄었고, 강동구(-0.12%)는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서구(-0.78%) 역시 양도세 회피성 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화곡동 우신 17평형은 4억2000만~4억3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11월 말 이후 줄곧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송파구(1.47%)는 금주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매물회수에 들어가면서 잠실주공5단지 호가가 5000만원씩 일제히 올랐기 때문. 34평형은 13억~13억5000만 원 선이다.
신도시는 △산본(0.37%), △평촌(0.32%), △중동(0.29%), △분당(0.21%), △일산(0.15%) 순으로 올랐다. 내년부터 리모델링 가능연한이 완화됨에 따라 20평 안팎의 소형아파트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겨울방학을 맞아 학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세 위주로 움직이면서 매매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분당 야탑동 매화공무원1차 21평형은 2억5000만~3억 원, 평촌 귀인현대홈타운 33평형은 6억~7억 원 선으로 각각 1000만원 올랐다.
경기지역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전통적 비수기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나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강세를 보였다.
의정부시(1.88%)가 가장 높은 변동을 보였고, △오산시(1.13%), △양주시(0.97%), △성남시(0.63%), △광명시(0.49%), △수원시(0.45%), △안산시(0.43%) 등이 뒤를 이었다.
의정부시와 양주시는 최근 의정부-동두천간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양주시 덕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원선 개통으로 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최근에 서울 강북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 등 외지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시 용현동 현대1차 50평형은 1500만원 오른 1억9200만~2억4200만원, 양주시 덕계동 양주푸르지오 33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밖에 성남시는 수정, 중원구 일대 도시재정비 계획이 확정된 가운데 신흥동 통보8차가 평형별로 1000만~2000만 원가량 올랐다.
인천은 영종도 신도시에 대형할인마트가 들어서면서 풍림아이원 등 중구 운서동 일대 아파트값이 500만원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