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디핀, 알렌맥스 등 대형품목으로 국내 제약계에 파란을 몰고 왔던 한미약품이 이번에는 이부프로펜이 독점하던 해열제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다.
한미약품은 21일 세계 최초로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시럽제 ‘맥시부펜’을 내년 1월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에 비해 절반 함량만 사용해도 동등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며 신독성·간독성 등 부작용을 현격하게 줄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 덱시부프로펜 성분의 정제와 캡슐은 제품화된 적이 있었지만 시럽제의 경우에는 한미약품이 지난 5년동안 2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맥시부펜은 식약청으로부터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4년간 신약재심사품목으로 지정돼 앞으로 4년간 제네릭의 진입없이 독점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맥시부펜은 국내해열 시럽제 중 최초로 유소아 대상 임상시험을 실시해 약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의정부 성모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성모 자애병원 등에서 250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안전성이 뛰어난 이부프로펜보다도 전체 부작용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는 당장 내년에 맥시부펜 매출목표를 150억원으로 설정해 이부프로펜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한미 관계자는 “현재 전체 해열제 시장이 100억원이지만 맥시부펜이 이부프로펜에 비해 3~4배 정도 비싼 것을 감안하면 전체 시장은 300~400억원으로 커진다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년에 전체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한미 측의 바람이 이뤄지려먼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덱시부프로펜의 효능과 안전성이 이부프로펜에 비해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의사의 손에 익숙해진 이부프로펜을 단숨에 대체하기에는 이부프로펜 시장이 너무나 견고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에 비해 월등히 비싼 가격(이부프로펜 10원mL, 맥시부펜 47원/mL) 또한 덱시프로펜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케팅력을 총동원한다면 목표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