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파업 기간 중 비행한 조합원 공개하라?”

최봉석 기자 기자  2005.12.12 17:43:3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소속 조합원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홈페이지에 12일 “파업기간 중 비행한 조합원과 비조합원 명단을 요청한다”고 공개적으로 글을 올려 새로운 노노갈등이 우려된다.

이 같은 사실은 민주노총 소속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직후 한국노총 소속인 대한항공 일반노조가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노노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진 일이어서, 긴급조정권 발동에 따른 ‘파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파업에 참가한 조종사와 참가하지 않은 조종사 사이에도 갈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네티즌은 글을 통해 “아직 임금협상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하자”면서 “파업기간 중 비행한 조합원 및 비조합원의 명단과 사진 공개를 요청한다”고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조종사노조 조합원은 총 1344명.

이 가운데 파업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은 파업을 지지하지만 총파업 기간 중 해외에 나가있거나 비행이 길어서 참가하지 못한 조합원, 그리고 노조 파업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조합원 등을 포함해 총 200여 명 정도 가량인 것으로 노조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온 점에 대해 노조측 관계자는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으로 단체행동에 참가했을 때는 회사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감수하며 파업에 참가했을 것인데, 그런 와중에 누군가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업무를 지속한다면 파업 효과가 반감되고 결국 파업이 실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명단공개는 조합원들의 안전운항을 위해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프라임경제 ⓒ 경제의 맥을 짚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