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회사의 입장에서는 몇 천억 원을 손해 보더라도 노조를 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이 있을 것”
“승객을 볼모로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은 회사이지 노조가 아니다.”
“1억을 받는 사람이 파업을 못하게
되면, 5천만원 받는 사람도 파업을 못하게 될 것이며 결국 이 땅에서 파업을 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발을 못 붙이게 될 것.”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마무리 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파업과 관련, 파업 사흘째인 지난 10일 대한항공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에 올린 글 가운데 일부다.
“객실에서 5년간 일하다가 두 명의 아이를 낳고 다시 계약직으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밝힌 이 네티즌은 “언론은 파업만 시작되면 ‘경제도 어려운데 무슨 파업’이라며 파업이 일부 노조원에 의해서 대다수 선량한 노동자들이 세뇌되어 일으키는 지극히 반사회적이며 경제를 어렵게 하고 혼란케 하는 행위임을 부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대한항공이라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임금인상안과 관련) 2.5%와 6%라는 4%차이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 4%는 증권사 발표에서 보듯 70억일 수도 있고 50억일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회사측 발표대로 연 순수익이 겨우 1000억 밖에(?) 안되는데 50억원을 달라는 노조측 주장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질의했다.
연50억원 아까워 하루 250억원 손해보는 사측 속셈은?
그는 “노조가 파업을 하면 하루손실액이 250억이라고 회사는 주장하는데 연 50억이 아까워서 하루에 250억원을 손해보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회사측 입장에서는 몇 천 억을 손해보더라도 노조를 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들(일반노조)에게는 조종사들 때문에 당신들에게 줄 성과급이 날아갔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노노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또한 “예전부터 대한항공은 노조에 적대적이었고 여론과 정부를 등에 업은 회사는 절대로 긴급조정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노조와 대화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객을 볼모로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은 회사이지 노조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1억을 받는 사람이 파업을 못하게 되면 8천만원 받는 사람도 파업을 못하게 되고 그러면 5천만원 받는 사람도 파업을 못하게 될 것이며 결국 이 땅에서 파업을 하는 사람은 더 이상 발을 못 붙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조종사 노조가 깨지면 안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마지막으로 “객실 후배들은 입사 뒤 3년간 계약직으로 일한다”며 항공사 여승무원들 상당수가 비정규직이라고 강조한 뒤, “그래서 우리는 근무조건에 대해서는 말도 못하고, 조종사들의 근무조건이 개선되어야 우리들의 근무조건도 개선이 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소속인 조종사 노조와 달리, 한국노총 소속 사업장인 일반노조(승무원, 정비직 등)는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이유로 지난 6월말 임금위임을 사측과 합의했으며, 이들은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 비난 성명을 내는 등 노노갈등을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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