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외할머니, 엄마, 언니부터 본인까지 무지외반증이라는 홍민경(39세)씨. 어릴 때부터 봐와서인지 병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약간의 통증은 있었지만 멋 내기를 좋아해 젊은 시절 하이힐도 많이 신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걷는 날이라면 발이 쿡쿡 쑤셔 잠을 못 이룰 때가 많고, 예쁜 신발을 사도 금방 모양이 변해 불편한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아직 젊은데 아픈 채로 계속 지낼 수가 없어 필자를 찾았다고 한다.
무지 외 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우는 기형으로 60대 여성 10명 중 8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과거에는 팔자가 센 여자라고 하는 등 치료를 해야 할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흔히 ‘버선발 기형’이라고 불리는 이 기형은 엄지발가락이 기울면서 튀어나온 뼈로 인해 걸을 때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발의 모양 역시 변화시켜 꽉 조이는 구두는 신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평발이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 그리고 부모 중에 무지 외 반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고, 구두 앞이 뾰족하고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랫동안 즐겨 신은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발에 변형이 시작되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나머지 작은 발가락마저도 같이 기울어져 발에 여러 질환을 유발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걸음걸이에도 문제를 일으켜 무릎 및 고관절, 허리 등에까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치료는 크게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경미하고,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신음으로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무지 외반증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인데 뛰어나온 뼈 부분을 절제하고 뼈의 정렬을 바로 잡아주는 절골술과 뼈의 변형으로 인해 늘어난 인대를 교정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수술은 약 20~30분정도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고, 3일 후부터 특수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해 약 2~3개월 후부터는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게 된다. 수술 후 신발은 수술 전보다 안 아프게 잘 신을 수 있지만, 하이힐을 신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폭이 좁은 신발은 수술 후 약 6개월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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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 고동오 과장 (힘찬병원 인공관절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전공:무릎 및 고관절 질환, 족부(발) 질환 관절경 및 무릎인공관절
경력:경찰병원 정형외과 근무 경희대학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제주대학병원 정형외과 임상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