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도우미 단속 50일 째를 맞으면서 노래방 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예년 같으면 1년 중 가장 큰 대목인 연말 특수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쁠 시기지만 오는 손님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영세한 노래방들은 수익은 커녕 임대료도 못 버는 실정.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노래방 매물이 급증하는 추세고, 상당수 노래방 업주들이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노래방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노래방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밀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래방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탈피,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수(秀) 노래방이나 반주기 업체 TJ미디어가 직접 운영하는 질러넷 등 신세대 노래방이 대표적이다.
디지털 노래방 체인 ‘팅가팅가’는 자기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통해 노래방 매니아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배경화면을 선택하고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동으로 뮤직비디오가 완성되는데, 이를 CD로 제작하거나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 노래방이 UCC 제작 스튜디오로 탈바꿈하게 된 경우다.
노래방을 통해 가수 오디션을 진행하는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TJ미디어는 싸이월드, 도레미레코드와 함께 스타 가수의 꿈을 이뤄주는 ‘싸이월드 스타 서바이벌’을 개최한다. 최종 선발된 지원자는 도레미미디어와 전속 계약을 맺고 가수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디지털 영상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UCC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대표 최영준)는 이달 초 멀티미디어 솔루션 서비스 제공업체 TGOL(대표 조준희)과 노래방용 디지털비디오저장장치(DVR) ‘팅가박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수 노래방을 비롯해 전국 2천여 노래방에 보급되는 ‘팅가박스’는 자신의 영상과 음성을 저장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장비다.
양흥모 어드밴텍테크놀로지스 본부장은 “12월은 대학, 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에다 크리스마스까지 끼어있어 1020 UCC세대를 잡기 위한 노래방들의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노래방용 디지털 영상장비의 수요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