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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에 관망세 겹친 아파트시장 ‘정적’

연말까지 소폭 가격조정 전망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2.15 11:4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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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9월 이후 첫 하락

[프라임경제] 아파트 시장에 정적이 감돌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에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활발했던 추석 연휴 전후 때보다 거래가 크게 줄었고 가격 상승세도 점차 둔화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114가 한주간 아파트시장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출시되면서 9월 이후 첫 하락 변동(-0.04%)을 기록했다. 강남구 재건축 역시 -0.34%로 상승세가 꺾였고, 강동구는 -0.01%로 5주 연속 내림세였다. 하락세는 아니지만, 서초구는 0.04%로 상승 변동률이 지난주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고, 송파구는 0.2%로 소폭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에 따른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일부 급매물이 출시되어 가격이 하락 조정을 보였고, 싼 매물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요자들의 문의와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외에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매매시장도 한 주간 0.29% 변동률로 지난주보다 0.9%p 상승률이 줄어들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다시 둔화된 0.24% 변동률을 기록했다. 많지는 않지만 급매물이 출시되고 있고 전반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가 한산한 탓이다. 신도시와 수도권 매매시장 역시 각각 0.13%, 0.29% 주간 변동률로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둔화됐고 거래 역시 9~10월보다 한산하다.

한편, 이번 주에도 강북권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강북(0.96%)이 가장 높은 변동을 보였고 노원(0.86%)·도봉(0.73%)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영등포(0.53%)·강서(0.43%)·동대문(0.43%)·중랑(0.41%)·구로(0.38%)·금천(0.38%)·성북(0.38%)·관악(0.37%) 등의 순이다. 나머지 지역은 강남(0.01%)이 25개 구 중에서 가장 낮은 변동률을 보였고 지난주보다 상승 움직임이 둔화됐다.

신도시는 산본(0.21%)이 가장 높은 변동을 보였고 분당(0.13%)·평촌(0.12%)·일산(0.10%)·중동(0.09%) 순으로 한 주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의 관망으로 거래가 많지 않았다. 간혹 출시되는 급매물이나 싼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평형별로는 20~30평형대가 강세다.

수도권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단지는 매수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부진한 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수요가 형성되는 곳은 거래가 꾸준하다. 또한 경기 뉴타운 대상지역이나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곳,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주변 단지들은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에 이어 의정부(0.70%)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남양주(0.57%)·하남(0.55%)·고양(0.47%)·안양(0.44%)·광주(0.37%)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지난주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11%·신도시 0.06%·수도권 0.07%의 주간 변동률로 큰 변동이 없었고, 겨울 비수기와 연말 시장 영향으로 거래가 많지 않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12월 중순,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도-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시장이 한산하다. 시세보다 싼 급매물의 경우 수요 문의가 있고 거래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 큰 폭의 가격 하락보다는 약보합세 속에 소폭씩 가격 조정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