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권이 이자.수수료 수익으로 배를 불린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광주은행(은행장 송기진)이 최근 10년새 분기 최고 순이익을 내고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쉬쉬하는 분위기다.
7일 광주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광주은행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381억원이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1102억원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수익 규모로 2분기까지 평균 당기순이익 360억5000만원(2분기 누적 721억원) 보다 20억여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어닝서프라이즈(예상을 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광주은행은 이에 대한 언급을 극히 자제하는 분위기다.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계산 때문.
최근 언론들이 금융권 실적 가운데 높은 이자.수수료율이 한 몫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당기순이익 홍보가 자칮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광주은행은 높은 카드 수수료와 중소.전통시장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가 비교적 높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지난 7월 29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광주은행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18.98~28.83%로 21개 신용카드 전업.겸용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일반 5개 전업카드사와 시중은행 겸용 카드에 비해 10%이상 수수료율이 높은 것이다.
할부 수수료율도 12.5%~19.0%로 수수료율이 높은 편에 속했으며, 연체 이자율도 다른 카드사가 최소 18%부터 적용한 것과는 달리, 26~28.0%로 높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은행 중소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2.10%로, KB국민카드 2.05%, 비씨카드 2.00%, 삼성카드 2.00~2.05%, 외환은행 1.50~2.15%, 농협중앙회 2.00%에 비해 높았다.
업종별 수수료율은 숙박의 경우 광주은행은 3.30%로 하나 2.45%, 롯데 2.50%, 국민 2.70%에 비해 높았고, 유통업체 수수료율도 2.50%로 다른 전업.겸업카드 수수료율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 돈을 벌었다는 실적 발표는 되레 고객들을 자극할 우려의 소지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에서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해 보도한바 있으며, 카드수수료율과 가맹점 수수료율 등은 구간값으로 개량화하다보니 높게 책정된 것처럼 인식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은행 주 고객인 윤 모씨는 "광주은행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업실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