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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CEO 만난 슈미트, 그의 선택은?

SKT-KT-LGU+순으로 만남 가져…'구글 월렛' 기대

이정하 기자 기자  2011.11.07 1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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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의 행보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그의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6일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이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EO 및 IT기업들의 주요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이날 에릭 슈미트 회장과 최시중 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 왼쪽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제공)

7일 증권시장에서 통신 및 IT관련 주가는 긍정적은 흐름을 보였다. 에릭 슈미트 회장과의 짧은 만남이 시장에서 이슈화 되면서 통신업은 전거래일보다 1.76% 상승했다.

통신 3사 가운데 슈미트의 첫 번째 초이스를 받은 상대는 SK텔레콤(SKT)이었다. 슈미트 회장은 SKT 하성민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하 대표에게 “이동통신사들의 고민사항 중의 하나인 망 과부화 문제를 해결하고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배터리 소모 등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리무선통신(NFC), 모바일 커머스, SNS 서비스, T 스마트월렛 등 관련 시범사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대표는 슈미트 회장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더불어 “구글과의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위 레벨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교보증권 오성권 연구원은 “슈미트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니다”며 “통신사의 망 과부화 문제 해결은 곧 속도의 향상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빠른 속도를 이용한 더 많은 구글의 서비스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시장에서 SKT는 전거래일 보다 4.10% 급등한 1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T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되는 수준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슈미트 회장과의 만남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장초반 소폭 상승을 보였던 SKT 주가는 하 대표과 슈미트 회장의 긴밀한 협력 소식이 시장에 들리면서 급등했다.

다음으로 슈미트 회장은 KT의 이석채 회장을 만났다. 비공식적을 이뤄진 이번 면담에서 NFC과 모바일 광고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최근 BC카드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구글의 가장 큰 목적이 우리나라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구글 월렛(전자 지갑)’서비스를 등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결제시장을 두고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이에 관해 SKT와 KT에 긴밀한 협력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스피시장에서 KT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KT는 전거래일 보다 0.13% 하락한 3만7050원을 기록했다. KT의 올 3분기 실적이 아이폰 효과 상실 등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KT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대로 부진할 것”이라며 “슈마트의 단기적 이슈보다는 KT의 실적 부진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 중 마켓쉐어(시장점유율) 비중이 가장 떨어지는 LG유플러스(LGU+)와 만남은 가장 뒤로 미뤄졌다. 면담이 예정된 이상철 부사장은 늦은 만남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좋은 회사”라며 “구글의 슈미트 회장도 LGU+에 부탁할 게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LGU+는 코스피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6770원에 기록했다.

한편, 구글의 회장 에릭 슈미트는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과 이명박 대통령 등을 만나는 등 국빈급 대접을 받았며 달라진 영향력을 한껏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