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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호 ‘골프路 매너路’ 8-골프수준과 교양수준

프라임경제 기자  2005.12.11 10: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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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하의 차가운 날씨가 매섭게 몰아쳐 골프장마다 얼어붙어 눈이 쌓인 곳은 휴장을 선언하여 골퍼들이 갈 곳을 잃어버린 상태다.

그나마 열어 놓았다 해도 페어웨이가 얼어서 볼이 마치 탁구공 같이 제멋대로 튀어 골프맛을 잃기 일쑤다. 남쪽을 찾아 제주도를 가보았으나 외부관광객 유치선언을 하던 때와 다르게 입장료 인하조치가 된 곳을 발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골퍼들을 해외로 내쫓는 모순된 골프협회의 처사가 된다. 최근 인천공항을 나가보면 외국나들이 골퍼가 긴 행렬로 줄을 서 있는 상황을 눈이 있으면 알 것이다. 골프백이 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골퍼들 대부분이 외제 골프채를 사용하고 있다. 세관 당국은 외제골프채의 비과세 비정상 유입루트를 막기 위하여 출입을 체크함으로써 대다수가 옷 가방만 들고 현지에서 골프채를 대여하여 사용하고 있으므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골프채가 줄어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도 골프장 입장에 세일을 하여 한국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동남아에서 한국만이 골프가 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 때에 우리네 골프협회는 잠을 자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에 보면 항공료를 포함하여 호텔 또는 리조트와 하루 입장료 카트사용을 셋팅하여 골프상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일일 평균 먹고 자고 운동하는데 총 드는 비용은 1인당 7만원선 미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골프운동에 소요되는 비용은 1인당 17만원에서 20만원이 웃도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에 어떻게 서민들이 골프운동을 감히 생각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들 서로의 조화를 이루고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여야 할 스포츠가 귀족운동화를 가속시키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으니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요즈음 한국인들의 외국여행을 보면 80년대의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러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우리 항공기가 비싸다고 세일을 하는 외국항공기에 예약하는 것은 여행사에서 알선한다지만 영어나 외국어 한마디 하지 못하면서도 20여명씩 떼지어 줄을 서서 떠들어 대며 법석을 떠는 광경은 어쩌면 80년대 일본인들의 재판을 연상시킨다.

어느 군 어느 리에서 모여 왔다는 관광객들도 이리저리 떠들고 몰려다니는 모양새가 창피하기도 했으며 우리가 골프채 들고 태국 방콕 근교 골프장을 전세낸 것 같이 온통 한국말로 식당이나 골프장에서 떠들고 다녀도 아무렇지 않은 여느 동네 골프장처럼 아니 제 집처럼 자기 집에서도 예의 범절 없이 보이기 쉬운 행태로 모여다니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민망스럽다.

그곳에서 렌트하여 주는 골프세트가 한국산으로 2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러나 서로 조금 좋은 골프채로 사용하고자 서로 다투고, 카트 사용에서도 먼저 차지하려 애쓰고 남을 먼저 배려해야 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금씩 양보했으면 하는 양식이 아쉽다. 골프수준과 교양수준을 같이 높였으면 한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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