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과 일본이 통화스왑(Currency Swap, 통화 맞교환: 원화를 주고 엔화를 빌려오는 것)을 700억달러로 확대하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고자 외화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도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왑 체결 여부에 대해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26일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다"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사실상 중국과의 통화스왑 확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과 통화스왑을 확대하기로 합의한 이래 다음 대상 국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김 총재는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것이 어디를 가도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며 "예전에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늘리고 줄이고 했는데 요즘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개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6일 오후에 열리는 김황식 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 한중 총리회담에서 통화스왑 확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중 통화스왑은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됐으며 현재 내년 4월이 만기인 260억달러가 남아있다.
이번 합의에서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260억달러의 통화스왑이 연장되고 추가로 스왑규모를 늘려 총 700억 달러 규모를 확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한중 총리회담에서 통화스왑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이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한중 통화스왑에 대해 "한일 통화스왑과 규모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중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과도한 심리 불안을 해소시킬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동아시아 금융안정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