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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회생·무결점 땀방울’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

노사관계 안정화, 실적 상승 뉴 비전 선포 회생 발판

서영준 기자 기자  2011.10.25 10: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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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로봇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연신 불꽃을 튀기며 차체를 조립한다. 로봇이 만들고 있는 것은 코란도C의 바디 프레임. 전 세계를 누비는 코란도C가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는 모습이다. 불과 2년 전,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깊은 상처를 입혔던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변화된 쌍용차를 만나기 위해 평택공장 조립1라인을 방문했다. 조립1라인에서는 코란도C가 생산되고 있었다.

   
쌍용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는 코란도C를 생산하고 있다.
조립1라인에 들어서자 귓가를 울리는 낯익은 소리. 초인종 벨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평택공장 조립1팀 김복수 팀장은 “차량 생산과정에서 작업자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거나 작업 중 이상이 발견되면 벨소리로 알린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돌리자 현수막 문구가 직원들의 쌍용차 회생에 대한 결의를 알 수 있게 한다. ‘무결점 코란도로 대박 내어 회생하자’

26만평 부지에 세워진 평택공장. 그중 7600평의 조립1라인은 코란도C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조립1라인의 가동률은 99.8%, 시간당 24대의 코란도C를 생산하고 있다. 150초당 1대가 나오는 셈이다. 연간 가동시간을 2000시간으로 계산 한다면 4만8000대에 달한다. 김 팀장은 “지금 목표 가동률은 100%”라며 “향후 뉴 비전에 따라 신차 생산에 들어간다면 주야 2교대 근무로 10만대까지 생산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복수 조립1팀장이 말한 뉴 비전은 지난달 20일 쌍용차가 재도약을 위해 마련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이른다. 뉴 비전에 따르면 쌍용차는 2013년까지 판매 16만대,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6년에는 판매 30만대, 매출 7조원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쌍용차는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및 판매확대 △코스트 리더쉽(Cost Leadership) 확보 △차세대 신기술 개발 △마힌드라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 △내부 핵심역량 강화 등 6가지를 핵심 전략으로 확정했다. 특히 쌍용차는 2013년까지 5개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2016년까지 4개의 신규 차종을 출시해 비상을 노리고 있다.

   
쌍용차는 노사관계 안정화를 바탕으로 회생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조립라인을 둘러보며 느낀 점은 무척 깨끗하다는 것. 본격 작업에 앞서 직원들이 작업장을 주변을 정리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에 따르면 과거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한다. 작업 중 근무태만도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의 이 같은 변화는 회사를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걸 인식해서다. 이에 노조도 안정적 노사관계를 확보하고,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쌍용차 노조는 2009년 파업사태 후 투쟁일변도의 민주노총을 탈퇴해 독립노조를 설립했다. 지난해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노사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조의 이러한 노력으로 쌍용차는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8월까지 6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조립1라인에서 생산되는 코란도C는 회사 전체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코란도C는 지난 6월 이후 3000대 이상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을 계기로 6개월 연속 6000대 이상의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쌍용차에서 23년을 근무한 최종일 직장은 “2년 전 파업사태를 거치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회사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직원들을 독려하고, 노조도 회사의 방침을 잘 이해해 회사를 살리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다시금 내수 시장에서 코란도C의 상품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