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상승기류를 제대로 탔다. 유로존 재정위기 불씨가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연이틀 급등세를 연출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94포인트(3.26%) 급등한 1898.32를 기록했다. 189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17일 이후 무려 45거래일 만이다.
23일(현지시각) 열린 EU정상회의에서 유럽 27개국 정상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진화를 위한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1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그리스 1차 구제금융 6차분(80억유로) 집행 승인이 떨어지면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희석됐고 오는 26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역할 확대가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중국 10월 제조업지표도 5개월 만에 최고치인 51.1을 기록,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 투자가가 4463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는 점에 비춰 증시가 유럽 문제란 큰 산을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양호한 수급과 종목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락비율(ADR) 20일 평균치가 오르고 있어 코스피 선행지수인 풋-콜 비율도 이번 주 강세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관은 사흘 연속 '사자세'로 일관하며 2652억원어치 순매수해 지수 상승에 일등공신이 됐고 외국인은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770억원가량 사들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1068억원가량 순매수한 연·기금은 지난 6일부터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수급 양상을 보였고 국가·지자체도 2652억원 강매수로 상승을 지지했다.
개인은 나흘 만에 매도 전환해 7370억원어치 내다팔며 모처럼 이어진 급등 분위기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했다. 지수선물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종합 3997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 급등에 일조했다.
업종별로 전 업종이 상승했다. 건설(5.29%) 및 화학(2.83%)은 카다피 사망에 따른 리비아 재건 수혜 기대감에, 전기전자(2.61%)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에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다. 기계(4.58%), 운수장비(5.06%), 운수창고(4.85%), 증권(4.86%) 등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특히 시총 50위권 이내 종목은 KT&G(-1.59%)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만4000원(2.62%) 오른 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5.31%), POSCO(0.83%), 현대모비스(5.12%), 기아차(2.90%) 등도 훈풍을 탔다.
특징주로 금·구리 등 상품가격 급등에 금 관련주인 고려아연(13.32%)과 구리 가공업체인 풍산(8.67%)이 주가 수혜를 봤고 부광약품(8.86%)과 파미셀(10.27%)은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화 기대감에 급등했다.
또 신세계(5.10%)는 인천 청라지구의 교외형 복합쇼핑몰 개발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락앤락(3.56%)은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엔지니어링(6.26%)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큰 폭 상승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2249억원, 영업이익 2129억원, 순이익 1302억원의 실적을 올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 67.9%, 영업이익 102.8%, 순이익은 43.4% 각각 증가한 규모다.
이에 반해 제일기획(4.25-%)은 3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하락이 전망되며 이틀째 하락했고 삼성카드(-1.17%)는 실적급감 등의 이유로 당분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는 증권사 전망에 주가가 내렸다.
이날 상한가 16개 종목을 비롯한 691개 종목은 주가가 오른 반면 하한가 없이 165개 종목은 하락했다. 4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도 지난달 2일 이후 33거래일 만에 490고지를 다시 밟았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1.81포인트(2.45%) 급등한 493.0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기업 중 안철수연구소는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공식 지원에 대해 입장 표명 소식을 밝히면서 상한가를 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에 비해 13.00원 급락한 1134.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