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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지엠 말리부, 쏘나타 넘을 ‘야심작’

지엠 8세대 중형 모델…정숙성·승차감 ‘발군’

서영준 기자 기자  2011.10.24 09: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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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소비자들이 중형차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뛰어난 주행성능을 원하기도 하고, 승차감과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다양한 요구는  중형차 세그먼트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만들었다.

지난 4일 경쟁이 치열한 중형차 시장에 한국지엠의 8세대 말리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말리부는 지난 1964년 데뷔 이래 전 세계에서 850만대 이상 판매되며 지엠의 대표 중형차로 꼽히는 모델이다. 차명은 부와 명예를 가진 유명 인사들의 고급 주거지역으로 잘 알려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지역명에서 유래했다.

한국지엠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말리부는 매력적인 스타일과 안락한 실내 공간, 탁월한 핸들링과 최고 수준의 안전성 등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 고객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경쟁차종은 국내 중형차는 물론 수입 중형차, 준대형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 K5, SM5로 대표되는 국내 중형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말리부를 만나봤다. 말리부 시승은 창원 중앙역을 출발해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이르는 총 7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한국지엠 말리부.
말리부의 외관은 지엠의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에서 영감을 얻었다. 차량의 인상을 결정짓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웅장하면서도 스포티한 멋을 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대형 엠블럼. 언제 어디서든 쉐보레의 대표 차량 말리부임을 한 눈에 알게 한다.

평행한 직선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루프 라인과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는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렇듯 말리부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볼륨감 있는 차제를 연출해 중형 세단의 멋을 표현하고 있다.

실내는 인체공학적 설계의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마치 항공기 조종석과 같다. 듀얼 크롬 계기판은 차량 주행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이시아 역시 크롬 소재로 마감해 세련미가 느껴진다.

각종 버튼은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돼 조작의 편의성이 돋보인다. 특히 넥스트 젠(Next Gen)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뒤에 숨겨진 시크릿 큐브는 6인치 깊이의 저장 공간으로 실용성이 돋보인다.

본격 시승에 올랐다.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시동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조용했다. 이러한 점은 주행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고속 풍절음도 거의 없다. 실내로 유입되는 타이어 및 노면 소음을 차단키 위해 흡음재와 차음재를 장착한 결과다.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핸들링 감도 좋다.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으로 고속에서도 부드럽고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말리부의 파워트레인은 2.0 및 2.4 리터 DOHC 에코텍(Ecotec) 엔진을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장착했다. 2.0 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41마력, 18.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공인연비는 12.4km/l이다. 2.4 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3.0kg·m의 성능을 낸다. 공인연비는 11.8km/l.

주행성능은 다소 아쉽다. 가속 페달의 응답성이 경쟁 차종에 비해 떨어진다. 수동 모드로 전환해 언덕길을 오를 때도 힘에 부치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출퇴근용이나 어린 자녀를 태워 부드럽고 조용한 운전을 원하는 소비자에겐 모자람이 없다.

주행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토글스위치. 수동 변속을 위한 토글스위치가 기어 레버 위쪽에 있었다. 유럽 차량들이 스티어링 휠에 토글스위치를 배치한 패들 시프트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다.

한국 지엠 김태완 부사장은 “매뉴얼 타입 운전에 익숙한 운전자들을 위해 토글스위치를 기어 레버 위에 적용했다”며 “처음엔 익숙지 않을 수 있지만 12방향 조절이 가능한 시트로 자세를 조정하고, 센터 콘솔에 팔을 얹어 편안한 자세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리부의 판매가격은 2.0가솔린 모델(자동변속기) △LS 모델 2185만원 △LT 모델 2516만원 △LTZ 모델 2821만원 등이며 2.4 가솔린 모델은(자동변속기) △LTZ 모델 3172 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