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 유관기관들의 사회공헌 의지와 맞물려 증권업체들도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던 봉사활동이 재능기부와 봉사단 창단 등 형식화의 규격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렇듯 금융투자업계가 공익의 성격을 가미하면서 '상생'은 자본시장의 희망 트렌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상생 모멘텀'으로 이른바 '희망 펀더멘탈'을 키우는 것이다. 창간특집 열한 번째 시리즈로 각 주요 증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상생 경영을 비교·정리했다.
유로존 리스크 및 미국의 경제상황 악화로 글로벌 증시 혼조가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현재 경제침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금융투자업체들이 사회공헌에 더욱 헌신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투자가치에 대한 인식변화도 상생의 의미를 다시 보게 하는 전환점이 됐다. 과거의 효율과 경쟁만을 지향했던 경영방식으로는 투자가치를 늘리기 어렵다는 인식의 전환이 생긴 것이다. 사회적 투자로 잠재 고객과 상생할 때, 금융기관의 투자가치도 극대화한다는 논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사회공헌에 눈을 돌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한 국제표준기구가 2009년부터 기업의 사회책임활동 인증을 위한 국제표준인 ISO26000을 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공헌 부문 기여도가 기업의 평가기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사회공헌 활동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금융기관의 사회공헌활동 금액과 건수는 총 금액의 경우 2008년 180억에서 2010년 306억으로 65%가량 늘었고 해당 건수도 같은 기간 중 2008년 530건에서 2010년 1017건으로 급증했다.
◆동양종금증권…사회공헌 실천은 일상적 기업문화
동양종금증권은 2009년부터 사회적 책임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곳곳과 맞닿아 있는 업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영업네트워크를 갖춘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인프라를 활용한 체계적 지원과 임직원의 적극적 사회공헌활동으로 나눔과 봉사를 일상적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엔 전담부서를 신설, 기업 사회적 책임(CSR)프로그램 추진 등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창설된 사내 봉사단은 업계 최다 지점을 바탕으로 지역별로 3개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봉사단 '동양엔젤스'는 270명의 회원들이 결식아동급식지원 '행복CMA', 저소득층 대상 '사랑의 연탄 배달', 지역아동센터 급식후원 및 도서기증, 재활원 장비 후원 및 아동복지관 유아시설 장비 후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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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종금증권의 재경지역 봉사단 '동행'이 임직원들이 장애우를 위한 '일일산타활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이 증권사는 특히 차별화한 상생 프로그램이 많다. 2009년부터 실시 중인 '자녀사랑 CMA·펀드 희망의료비 후원'은 증권사의 특성을 반영해 고객과 임직원, 회사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희망의료비는 소아암환아의 수술비 및 치료비로 쓰인다.
국내 최초로 시행한 트윗팔로잉 적립금과 자선골프대회 참가비, 자녀사랑경제캠프 참가비 모금 등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 아동의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 또 회사 내 임직원 대상 '금연펀드' 모집금액 중 금연 성공자의 참가비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금연운동 교육비로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박현주재단 축으로 예외 없는 사랑 실천
미래에셋은 창업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합니다'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2000년 3월 사회복지법인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설립해 소회계층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미래에셋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사회복지사업 분야와 장학사업 분야로 나뉜다.
사회복지사업 분야 중 '희망북카페 지원사업'은 2003년부터 공부방 희망도서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의 공부방 지역아동센터에 인테리어, 도서, 책장, 시청각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모두 113곳의 공부방에 북카페를 조성했다.
'글로벌문화체험단'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외 체험의 경험이 어려운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여름, 겨울방학 때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를 방문해 대륙 문화를 체험하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576명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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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증권의 방학 프로그램인 글로벌문화체험단에 참가한 학생들이 중국을 찾아 대륙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 ||
장학사업 분야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3900여명의 저소득층 대학생에게 1년간 장학금 전액을 지원했다. 국내 장학생 프로그램은 2000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청소년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 현재 제12기 국내 장학생까지 1736명의 젊은 인재들에게 경제적 고민에서 벗어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해외 교환장학생 프로그램으로는 연 2회 해외 각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에게 6개월~1년간의 등록금 및 항공료,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967명의 인재가 해외 체험의 기회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타 장학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의 유일한 프로그램이며 2006년부터 올 6월까지 105명의 학생에게 국제적 금융인재가 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프로그램과도 맥을 같이 한다.
◆우리투자증권…월드비전과 손잡고 사회 그늘에 사랑 전파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신설한 사장 직속의 사회공헌사무국을 중심으로 상생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증권사는 특히 지난 2005년부터 세계적 사회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파트너십을 맺고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위한 '우리천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기부, 어려운 이웃과 국내외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임직원이 자유롭게 후원금액과 프로그램을 지정할 수 있다.
또 회사는 임직원의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함께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기부를 지속 실시해 월평균 2000여만원 정도를 국내아동 긴급구호 후원, 사랑의 도시락 나눔운동 후원, 국내외 아동결연 후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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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투자증권 임직원들이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찾아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
이들은 농촌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경북 영양군 주남리 마을, 충북 충주시 소용마을과 1사1촌 자매결연 후 매년 5월마다 60여명의 임직원들이 결연지를 찾아 농촌일손을 돕고 직거래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하반기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비롯, 학비 일체를 지원하는 '희망나무 장학금 약정식'을 지역별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6일엔 여의도성모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사회공헌을 위한 핵심역량을 교류하기로 했다.
◆한화증권…상생으로 가꾸는 다음 세대
한화증권은 '다음 세대를 가꾸는 기업, 한화'를 슬로건으로 아동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수해복구, 예술 활동 지원, 농촌 경제 지원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전 직원 100% 봉사활동 참가 및 1인당 평균 봉사시간 10시간 이상의 목표를 세워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의 1.5배 금액을 출연해 '밝은 세상 만들기'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그랜트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농촌경제 지원을 위해 사랑의 쌀배달 행사는 물론, 노인복지 활동으로 관악구 사회복지 NGO, 성요셉의 집을 방문,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매월 일정 액수를 후원하고 1년에 두 차례 위로 방문하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도, 인천, 경북, 경남, 전남, 전북 등 전국 지방에 위치해 있는 한화증권 지점도 1지점당 5가구씩 결연을 맺고 150여 가구에 쌀과 위문품을 후원했으며 아동복지로 는 어린이 재단과 협약을 맺어 매월 아동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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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증권 직원들이 한국메세나협의회와 공동으로 서울 청파동에 위치한 사과나무공부방에서 아동들을 위한 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
한화증권은 앞으로 더 많은 이웃들이 밝게 웃을 수 있는 ‘밝은 세상 만들기’ 일환으로 한화금융네트워크 연합행사 확대를 실시할 예정이다.
◆SK증권…지속 가능한 행복 나누미
SK증권은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고 나누는 기업'이라는 전략 방향 아래 2004년 7월 자원봉사단을 발족, 전 구성원의 연간 근무시간 1%범위 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증권사는 업계 최초로 CEO 및 임직원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는 '청소년 경제교실'을 개최해 전국에 강사진을 제공했으며, 구성원의 자투리급여 모금, 소액기부 활동을 연중 진행해 기부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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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승 SK증권 대표가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펼치고 있다. | ||
아울러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강화 정책에 맞춰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여의도 한강공원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본사 각 본부 및 전국 지점은 주변 상황에 적합한 사회공헌 활동을 찾아 필요한 지원을 하는 지역 밀착형 자원봉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또 2008년 광야교회와 인연을 맺은 후 154명의 임직원이 매월 2회에 걸쳐 배식에서부터 설거지까지 무료급식 봉사의 일손을 돕는 '독거노인 및 노숙자 무료 급식'과 함께 매달 쌀을 지원, 영등포 500여 쪽방촌 주민에게 일일 양식을 지원하고 있다.
'행복나눔 CMA'도 주목할 만하다. 장애인 재단, 노인 복지협회, 아동구호단체 등 고객이 지정한 단체에 CMA 발생 수익 일부를 자동 기부하는 상품으로, 금융 상품을 통해 고객에게도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함께하는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은 고객행복센터 상담원이 독거노인에게 주2회 안부전화 하는 봉사 활동으로, 상담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녀가 돼 사랑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장기적 관점으로 고객신뢰 구축
이트레이드증권은 각자의 전문성을 사회에 기부해 실질적인 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재능기부형'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나 각 금융단체 기관들이 청소년, 주부,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실시해 계층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거나, 내부 전문 직원을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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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가 '2011 어린이 금융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 ||
이트레이드증권 김동현 홍보IR팀장은 "다른 업종의 회사들이 하기 힘들고 금융기관이 전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