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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영남대병원, 제2의 세종병원 되나

병원측 "입장 불변" 고수…핵심 쟁점 이견차 '산 넘어 산'

정숙경기자 기자  2006.12.12 0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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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간 폭력 비화로 공권력까지 투입되는 등 ‘제2의 세종병원’ 사태의 우려를 낳았던 영남대의료원이 지난 10일 교섭을 재개, 합의의 길이 열리는 듯 했으나 한 시간만에 결렬됐다.

양측 모두 열쇠를 쥐고도 사태는 점점 더 꼬여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은 말 그대로 '난산(難産)' 그 자체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는 11일 “지난 10일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김오룡 영남대의료원 병원장 등 노사 대표 4명이 참석해 접점을 찾으려고 했으나 사용자측은 더 이상 교섭은 없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4일부터 4박5일간 영남대총장실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먼저 공문을 통해 면담을 요청한 쪽은 병원측”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온 노사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기회라고 판단했다”며 “6개월간 장기화되고 있는 2006년 단체교섭을 원만하게 타결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노조는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측은 지난 4일 “△영남대 총장실 앞 농성 해제 △영남대의료원 1층 로비농성장과 천막농성장 철거를 전제조건으로 지난 10일 오후 5시께 노사 각각 4명이 참가한 가운데 면담을 갖자”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11일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병원 사용자측이 면담날짜와 인원수까지 명시하고, 전제조건까지 제시하며 면담을 요청해놓고서는 정작 면담자리에서 일방적으로 교섭과 대화중단을 선언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최근 3년간 적자가 70억원이 넘어 20년된 병원 리모델링도 못하는 형편”이라면서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하는 게 당연하다”고 대응하고 있다.

병원측은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며 노조를 압박했다.

사실상 병원측은 노조가 만약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를 그대로 두면서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시행하겠다는 의미로도 보여진다.

막바지 물밑 협상 중에 나온 병원측의 '엄포'에 대해 노조는 "파국의 책임은 병원에 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노조는 “영남대의료원의 이 같은 태도는 대화와 교섭 거부로 진통을 겪었던 노사가 진정한 교섭국면이 열릴 것을 기대해온 많은 환자 보호자와 대구시민들을 비롯 관계 기관들과의 약속을 어기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