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0년간 세계 최대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과 정보이용계약 문제를 꾸준히 협의해 온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가 21일 마침내 MSCI와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헨리 페르난데즈 MSCI CEO의 방한을 계기로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세계 주요 4대 지수산출기관인 다우존스, S&P, FTSE, MSCI와 함께 한국증권시장의 지수산출을 위한 시세정보를 제공하게 됐다.
다만 양사 간 MSCI지수를 이용한 파생상품 해외상장 문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KOSPI200지수 사용권과 관련한 논란도 여전하다. 특히 이번 정보이용계약은 MSCI 선진지수 편입과도 무관하다.
그간 한국거래소는 지속적으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시도했으나 KOSPI200지수 등 지수정보에 대한 지적재산권과 관련, 외국에서 이를 활용하려면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맞서 MSCI는 한국거래소의 입장을 시장경쟁 원리에 반하는 것으로 규정짓고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 불가를 내세워 왔다.
또 MSCI는 여타 지수산출기관과 마찬가지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반적인 투자목적의 지수산출 및 이용은 자유롭게 할 수 있으나, MSCI지수를 이용한 해외시장의 파생상품 상장에는 거래소와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주환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정보사업부 시장정보팀장은 "이번 양사 간 정보이용계약의 체결은 상호 윈-윈의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한국거래소가 한국증권시장의 시세정보를 MSCI에게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MSCI는 국내외 투자자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한국물 벤치마크지수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MSCI는 일간 단위로 12만여 개에 달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들 지수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가 운용하는 인덱스펀드, ETF의 벤치마크 및 파생상품거래소에 상장된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