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열정 가득한 50인의 무지개빛 사랑나눔

[기업동아리 탐방] 하나은행 자원봉사 CoP '레인보우'

노현승 기자 기자  2011.10.20 11:59: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이윤창출'이다. 하지만 기업의 목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회는 기업에 이윤 추구 이상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을 요구한다. 이에 부응하려 이미 많은 기업이 앞다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고 오랜 역사를 지닌 경우에 더 많은 성과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은행에서는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특색 있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는 단체가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민자를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CoP(Community of Practice: 동아리) '레인보우'가 있다.

레인보우는 지난 2010년 4월에 결성됐다. 외부 강사 초청 강연이나 세미나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의 현실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다문화 가정 어린이 문화체험, 김장하기 행사 등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다문화 가정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 정보를 찾아내 은행 내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인 '뉴턴'에 지식등록을 하는 등 연구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문어발' 단체다.

◆다문화센터 '다린' 통해 지원, 각종 모임과 부서 연대활동

레인보우의 강점은 이전에 마련된 은행 내 사회공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한층 더 진일보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세이브더칠드런과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주한 외국인 130만 시대를 맞아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되는 건강한 다문화 사회 건설을 위한 다문화가정과의 소통 공간인 하나다문화센터 '다린'을 지난 6월29일 오픈한 바 있다.

'다린'이 운영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엄마 나라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하나키즈오브아시아 △일반 아동과 다문화 아동이 함께 경제를 통해 세계를 배우는 글로벌 어린이 경제 교육 △다문화가정과 이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교육 △공동체 의식과 에티켓 등을 배우는 세계시민교육 △음식문화를 통해 다문화를 이해하는 요리 강좌 △주요 인사 초청 다문화 관련 토론 및 특강 △제보 제공 및 공익 활동을 위한 장소 대여도 함께 이뤄진다.

그런데 '레인보우'는 이 다린 운영 과정에서 필수적 소프트웨어인 '강사 활동'에 특히 열심이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및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에 컨텐츠 제작과 강의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계획이다.

   
CoP 레인보우 회원들이 '김장하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레인보우는 하나금융그룹 사회문화팀에서 주선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김장하기, 멘토링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레인보우 멤버들은 이러한 각 행사에 투입돼 현장에서 발로 뛴다. 이와 더불어 레인보우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생대회를 통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과 레인보우 멤버들이 한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행내 마술 동아리 등의 도움을 얻어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마련에도 나설 계획으로 있다.

자체적인 CoP 행보를 보아도 결코 다른 동아리나 단체에 뒤지지 않는다. 레인보우는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40여개 다문화 센터에 연락해 홍보를 진행했으며 총 168점의 작품중 30개 작품을 선정해 출품한 30명의 어린이와 가족 108명을 에버랜드로 초청해 자유이용권과 식사권, 기념품을 증정했다.

레인보우 운영자 신사업추진부 강지훈 대리는 "오는 22일 '다린'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직접 맡게 됐다"면서 "강의를 위해 하나은행이 운영하는 어린이 가상경제활동 사이트 '하나시티' 등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준비 중”라고 말했다.

◆직접 소통, 발로 뛰는 이벤트

은행원으로 일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 짬을 내 봉사에 나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이다. 하지만 CoP 레인보우의 운영진을 맡고 있는 강지훈 대리(신사업추진부)는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오던 생활에서 벗어나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레인보우 활동의 매력을 꼽는다.

강 대리는 "에버랜드 사생대회 때 기념품을 못 챙겨간 어린이가 있어 나중에 택배로 보내줬는데 그 아이에게 장문의 감사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하나은행 CoP 레인보우가 주최한 사생대회에서 입상한 어린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레인보우는 지점장급이 리더를 맡고, 강 대리와 같은 여러 열성 직원이 운영자들로 역할을 맡고 있다. 50여명의 회원 중 열성층이 20~30명에 달하는 살아 있는 조직, 젊은 조직이다.

이러한 강점 덕분에 설사 전문성은 없더라도 그만큼 열정을 더해 보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베트남어 등 전문 구사 인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지만, 다린 강연 활동이나 각종 멘토링, 상담 활동 과정에서 금융 상품에 대한 다문화 가정의 니즈를 접하고, 이를 돕기 위해 상품 매뉴얼 등을 여러 언어로 번역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점이 좋은 예다. 강 대리의 귀띔에 따르면 내년쯤 이 같은 다국어 하나은행 상품 매뉴얼 구축 필요성에 대해 은행에 지원을 요청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다린 강사 활동 등에도 노하우를 쌓기 위해 열심이다. 레인보우에서는 하나어린이 가상경제활동 사이트 '하나시티' 등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강연 준비 자료를 모으고 직접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원들간의 친목과 사회공헌은 물론, 그룹과 하나은행의 여타 사회공헌 네트워크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상품이나 정보의 외연 확대와 실전 활용 가능성 등을 모색하는 등,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특히 다문화 가정 지원 하면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 대리는 "다문화 가정과 돈독한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더불어 행내 직원들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데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