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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사람들 “김문수 또 왔다, 저 사람은 말 좀 통한다”

최봉석 기자 기자  2011.10.20 1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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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일 새벽 4시30분 성남 태평고개.

김문수 경기지사가 점퍼차림으로 새벽 인력시장을 찾았다. 기온은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칠흑같은 어둠의 새벽 바람은 이미 겨울이었다.

김 지사는 삼삼오오 담배연기를 뿜는 사람들에게 다가갔고, 그를 알아본 근로자들은 “김문수 또 왔다. 저 사람은 말 좀 통한다”며 몰려들었다.

김 지사가 안부인사를 건네자 60대의 한 근로자는 대뜸 “일을 많이 해봐야 한 달에 15일 한다”며 “비오는 날은 늘었고, 일자리는 없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거기다 몇몇 공사장은 나이 제한도 심해지고 있다”고 성난 목소리다.

한 근로자는 “교포와 외국인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 내국인들이 일할 자리가 없다. 정부에서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여기 저기서 거든다.

또 다른 근로자 역시 “외국인이 너무 많다. 건설노동허가를 받고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몇 명 없다. 다 불법적으로 하는 것인데 회사에선 만원이라도 적게 받으려 그들은 쓴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하는 판교, 광교 등의 경우 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을 쓰도록 하겠다”며 동행한 도 관계자에게 적극 검토를 지시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한 노동자의 “임금을 못 받았는데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말에 직접 명함을 손에 쥐어주며 “언제라도 연락을 달라. 그런 것은 무조건 받을 수 있다. 도에서 바로 도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해 방문때 약속했던 비 가림막을 세심히 둘러봤고, 몇몇 노동자들은 이에 감사를 표하고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한 노동자가 “비를 피하게 해줘서 다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비닐 가림막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등도 달아달라”고 하자, 김 지사는 “즉시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여 김 지사는 “비가림막 표지판에 담당자 전화번호를 써서 365일 24시간 애로사항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며 “이 분들이야말로 정말 우리가 도움을 드려야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밖에 불법주차 단속카메라 작동시간 조정과 인근 탄천주차장 이용문제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까지 일감을 찾지 못해 고개를 떨군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