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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 모델 교체…웃지 못할 내막

‘15세 미만 복용금지’ 표기, 걸스데이 광고 불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0.19 17: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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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진제약 해열진통소염제 ‘게보린’ 신규 광고가 대한약사회의 ‘약국판매 거부’ 압박에 못 이겨 결국 무산됐다. 삼진제약은 기존 광고모델을 재기용해 ‘게보린’ 광고를 방영할 방침이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10일 걸그룹 걸스데이를 ‘게보린’ 신규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오는 10월말 방영을 목표로 TV광고 및 지면 광고를 진행해왔다. 건강하고 발랄한 걸스데이를 모델로 기용해 국민 진통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코자 한 것이다.  

당시 삼진제약 관계자는 “‘게보린’이 인기 아이돌그룹 걸스데이의 영입으로 한결 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소비자 곁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19일 약사회는 신규 광고 금지를 주장하며 광고를 강행할 경우 ‘게보린’의 약국판매 거부 등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게보린 걸그룹 광고모델 발탁에 대한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 청소년들이 학교 조퇴 목적으로 오남용해 사회문제화 됐던 ‘게보린’이 최근 다이어트 약으로 또 다시 악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걸그룹을 발탁하고 대중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철퇴를 촉구했다.

이번 약사회의 광고 철퇴 요구는 ‘게보린’의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하 IPA) 성분 오남용 문제 때문이다. IPA 성분은 오남용이 심각한 약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7월 IPA 성분 등이 포함된 해열진통소염제를 허가된 복용량보다 과다복용할 경우 소화관내 출혈,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게보린’ 등 IPA 성분 의약품의 경우 혈소판 감소 등 혈액학적 부작용으로 15세 미만 투여를 금지하고 성인도 5~6회 복용 시 증상 개선이 없을 경우 복용을 중지시켰다.

이 같은 이유로 약사회는 △청소년 오남용을 부추길 수 있는 ‘게보린’ 광고차단 △신규 생산 분부터 포장용기에 ‘15세 미만 복용금기’ 표기를 요청했다. 

삼진제약은 요청을 거부할 시 약국판매 거부를 행하겠다는 약사회의 입장발표에 19일 오후 걸스데이를 모델로 한 신규광고를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기존 광고모델인 서경석을 재기용해 광고를 방영키로 했다. 또한 신규 생산 분부터 ‘게보린’ 용기에 ‘15세 미만 복용금기’를 표기해 오남용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삼진제약이 ‘게보린’ 신규 생산 분부터 용기에 포장용기에 ‘15세 미만 복용금지’를 표기하고 광고를 유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약국판매 거부 등 후속조치는 현재 상황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