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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런 컨퍼런스는 대체 왜 할까

이지숙 기자 기자  2011.10.19 17: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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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네에서 좀 알아준다는 이웃집 잔치를 가봤는데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더라.” “정말이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얘기가 딱 들어맞아.”

이런 얘기가 지난 주 아웃소싱 업계, 그것도 가장 큰 사업으로 불리는 컨택센터 업계 컨퍼런스에서 나돌았다.

지난 12, 15일에 콜센터산업정보연구소와 한국컨택센터협회에서 각각 벌어진 일이다. 이들 연구소와 협회가 벌인 잔치는 ‘Delight Customers! Innovate Operations!’, ‘효율적인 컨택센터 구축을 위한 솔루션’을 주제로 개최한 컨퍼런스였다. 거창해보일 법한 이 잔치는, 최소한 기자의 눈엔 하나 마나한 행사처럼 보였고, 많은 아쉬움 속에서 막을 내렸다.

각 행사 주최 측이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행사 준비에 열을 올렸지만, 어떤 행사에서는 오전에 진행된 시상식이 끝나기 무섭게 관계자들이 물밀 듯이 빠졌고, 본 강연이 시작될 때는 텅 비어보일 정도의 행사장으로 전락했다.

또 다른 행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사전 등록 200여명을 마감했지만 강연 때는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참석률을 보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정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것일까.

“이전 컨퍼런스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주제로, 배울 게 없다.” “업계 대표기관에서 진행하는 만큼 유용한 정보를 기대했는데 아쉽다.”

기자가 이날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다. 한마디로 ‘실망스럽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컨퍼런스에 대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선제돼야 했지만, 컨퍼런스 주최 측의 준비가 너무나도 부실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컨퍼런스의 특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됐다.

   
 
화두로 제시된 ‘스마트 컨택센터’에 대한 내용도 진부했고, 겹치는 내용도 상당해 다소 지루함마저 들었다. 컨택센터 산업은 정부와 지자체의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이들의 근무환경은 인력난과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신음 중이다. 생각을 조금 바꿔 나라가 이들 잔칫집을 먼저 챙겼으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2012년 컨퍼런스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