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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원두커피 경쟁, 동서식품 ‘카누’ 가세

5년내 1500억 목표, 스타벅스 ‘비아’와는 차별화

조민경 기자 기자  2011.10.19 15: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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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번에 출시한 ‘카누(KANU)’는 동서식품 자체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글로벌 스탠다드 제품인 스타벅스 ‘비아’와는 차이가 있다.”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은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개념 커피 ‘카누’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커피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커피전문회사 동서식품의 역할은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것과 동일한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카누’가 바로 그러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동서식품 이창환 사장.
커피(Coffe), 카페(Cafe)와 새롭다는 의미의 New가 합쳐진 ‘카누(KANU)’는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를 접목한 인스턴트 원두커피다. 원두커피 추출액을 냉동 건조한 인스턴트커피 95%와 미세하게 분쇄한 원두커피 5%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스틱 형태로 포장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때문일까. 이 같은 ‘편리하게, 언제 어디서든 커피전문점에서 즐기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콘셉트의 ‘카누’에 대해 최근 스타벅스가 국내 선보인 인스턴트커피 ‘비아(VI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김광수 마케팅 이사는 “‘카누’는 ‘비아’와 기술, 사용 원두, 공법에 있어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사장은 이어 “‘비아’는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제품이지만 한국 소비자의 커피 선호도는 미국, 유럽 등과 차이가 크다”며 “‘카누’는 소비자조사 등을 통해 축적해온 한국 소비자 기호에 맞춰 개발돼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커피의 맛과 향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가격 면에 있어서도 ‘카누’는 잔당 325원, ‘비아’는 1067원으로 지향하는 시장이 전혀 다르다”면서 “‘비아’는 슈퍼 프리미엄 시장을 ‘카누’는 대중적인 시장을 맡아 경쟁하기보다 오히려 상호공존하며 전체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서식품은 올해 전년대비 2% 증가한 총 232억8200만잔 즉, 1인당 462잔의 커피를 음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이 가운데 원두커피 음용자이고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하는 20~40세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카누’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2년 600억원을 매출을, 5년 뒤인 2017년에는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카누’는 로스팅 정도에 따라 ‘카누 콜롬비아 다크로스트’, ‘카누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 2종과 브라운 자일로스 슈거가 함유된 ‘카누 콜롬비아 다크로스트 스위트’, ‘카누 콜롬비아 블렌드 마일드 로스트 스위트’ 2종 등 총 4종이 출시됐다.

다음은 이창환 사장, 김광수 마케팅 이사, 이정철 전무와의 일문일답.

-‘카누’는 기존 인스턴트커피와 달리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를 섞었는데, 그 이유는 맛 때문인가. 또한 가격이 잔당 325원으로 비교적 낮게 책정됐는데 낮은 등급의 원두 사용 때문 아닌가.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를 섞은 이유는 크게 맛과 편의성 두 가지다. 맛에 있어서는 커피전문점과의 동일한 커피 맛을 내기 위한 것이다. 원두만 갈아 넣게 되면 그 맛에 근접하기 힘들어 여러 시도를 한 결과 인스턴트커피 95%, 원두커피 5% 비율의 ‘카누’가 탄생하게 됐다. 맛 외에도 편의성을 위한 부분도 있다. 원두커피는 추출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이를 인스턴트화한 것이다. 즉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 품질력은 그대로 갖고 있지만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인스턴트화한 것이다. ‘카누’에 사용되는 원두는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 커피전문점과 동일한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격이 커피전문점 커피의 1/10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가장 지불할 용의가 높은 가격대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원가부담이 있겠지만 많은 양을 판매해 이를 보완해나갈 생각이다.

-동서식품은 캡슐커피 출시, 인스턴트 원두커피 출시 등 커피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는데 커피전문점 사업 계획은 없는가.
▲커피전문점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단기적으로는 사업의지가 없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시장이 확대되고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대응책으로 그에 필적할만한 제품 ‘카누’를 출시하게됐다. 아울러 캡슐커피 출시 등 커피제품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 각각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커피시장에 선두주자로 참여할 방침이다.

-‘카누’는 커피전문점 커피 대신 먹기보다는 기존 커피믹스 대신 마시기가 좋은 것 같다.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시장 1위인만큼 ‘카누’가 제 살을 깎아먹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카누’는 커피믹스와 품질 면에서 차이가 있다.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고 또 ‘카누’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물론 ‘카누’가 커피믹스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도 있지만 시대가 변하고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시장에만 매달려있을 순 없다. 자기 파괴를 통해서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