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증권(003450)이 유상증자를 결정, 대형IB 합류하게 됐다. 19일 현대증권은 우선주 7000만주를 주당 8500원에 발행, 5950억원의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됐으며 자기자본 3조원을 초과, 현대증권은 대형IB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됐다.
앞서 대우증권(1조1000억원), 우리투자증권(6000억원), 삼성증권(4000억원) 등 대형 3사가 유상증자를 결정함에 따라 중·대형 증권가의 유상증가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유상증가로 인한 주가하락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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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하향하며 “증자 후 2011말 회계기준 예상 자기자본은 3조3000억원, 이익창출력은 연 2350억 수준”이라며 “자기자본이율은(ROE)은 7.6%에서 7.2% 하락, 목표주가를 31%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증권의 증자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약 1만4000원으로 현 주가(10월18일 종가 9740원) 대비 절대적으로 싼 수준이지만 타 증권주와 비교했을 경우 이익의 안정적 개선 가능성이 낮고,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동부증권 원형운 연구원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대가 주주가치 희석 등 자본효율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연 386억원 수준(3년간 주당 552원의 배당)의 배당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현대증권의 자금 납입일은 12월29일로 예정돼 있어 11월 중순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헤지펀드 시장 진입에 한발 늦을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유상증자 수준(5950억원)이 시장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더구나 우선주 발행은 보통주 증자와 달리 발행가가 확정되므로 주가하락 등 주주가치 훼손은 크지 않다는 예측이다.
대우증권은 지난 9월25일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가를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증자 결정에 증권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대우증권은 유상증가 결정 다음 영업일에 물량부담 등으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과 증자 관련 불환실성 해소로 대우증권 주가는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이므로 향후 주가의 향배는 증자대금의 효율적인 투자로 ROE 희석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지 여부에 주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윤영 연구원은 기존 목표주가에 증자관련 디스카운트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증자전과 같은 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595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는 시장에서 예상한 규모였기 때문에 이번 증자 결정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기존 증권사들의 증자와 달리 전환우선주를 발행하는 방법을 택했고, 비교적 높은 수준의 확정 배당을 결정한 점은 기존 소액주주의 이익을 그나마 방어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측은 우선주 발행에 대해 “기존 우선주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의결권이 있는 우선주 증자를 결정했다”며 “누적적 우선주로서 기존 보통주 대비 이익 확정적인 배당투자효과(3년 동안 연 6.5%, 주당 552원 확정)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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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형성 초기에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에 빅5가 모두 뛰어들며, 트랙레코드(이행실적)를 쌓기 위한 경쟁 격화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현재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신용공여 등 대형 IB 신규업무도 당분간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원형운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포인트를 대형IB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헤지펀드를 하나의 새로운 자산관리 상품 출시로 인식하고, 고액 자산가군을 바탕으로 헤지펀드 판매에 수혜를 입을 수 있는 대형사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