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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보다 반가운 ‘외딴섬 자원봉사대’

완도 사후도 방문 이․미용․보일러 수리 등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박진수 기자 기자  2011.10.19 14: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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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섬은 섬이다. 자연이 허락한 만큼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섬사람들.

작고 아담한 작은 섬, 섬사람이 100여명도 채 되지 않는 ‘사후도’에 자식만큼이나 반가운 사람들이 찾아왔다.

외딴섬에서 살다보면 사람사람이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마는 유독 이들의 방문은 더욱 살갑기만 하다.

바다 한가운데 홀로 떠 있는 외딴섬만을 찾아가 의료․이․미용․보일러․전기 등을 자원봉사하고 있는 ‘외딴섬자원봉사대’.

전문기술을 갖춘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완도군 군외면 사후도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겨울철을 대비 보일러 수리 및 전기 안전점검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65세 이상 주민이 대부분인 사후도에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매번 걱정이었던 보일러를 무상으로 점검하고 수리해주니 올 겨우살이는 한결 수월할 것 같다.

완도읍에서 보일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철 씨는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주민 김영신씨는 “보일러가 항상 말썽이었는데 겨울이 오기 전에 미리 수리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감사인사를 전한다.

마을회관 한쪽에서는 의료봉사가 한창이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파마하느라 분주하다.

‘외딴섬자원봉사대’를 이끌고 있는 김순희 회장은 “연간 10회 가량을 외딴섬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며 “섬이다보니 날씨나 여러 환경에 따라 변수가 많아 여러 섬을 찾아가지 못해 아쉽다”고 서운함을 보였다.

그는 “생업에 바빠 자주는 올수 없어도 항상 잊지 않고 참여해준 회원들께 감사하며, 봉사대를 반기는 이웃이 있다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완도 사후도는 면소재지인 원동리에서 동쪽으로 8.1㎞ 지점인 강진만 내에 있다. 본래는 사조도(沙鳥島)였으나, 이 섬이 완도를 중심으로 왼쪽에 있는 딸도(達島)의 오른쪽에 있다하여 ‘사위도’라는 뜻으로 ‘사후도’라 불렀다.

주민의 반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농산물로는 고구마·보리·콩·쌀·마늘 등이 약간씩 생산된다. 또한 최근에는 유자 재배가 활발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은 규모가 작다. 연근해에서는 멸치를 비롯하여 농어·장어·낙지·바지락 등이 잡히며, 김·미역·굴·톳 등의 양식이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