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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호텔정원 바비큐파티, 전에 없던 이런 매력

제주신라호텔 국내 최초 호텔정원 ‘캠핑·바비큐 존’ 가보니…

전지현 기자 기자  2011.10.19 1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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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가을 제주는 낭만이 흘렀다. 고즈넉한 제주의 가을바람은 지난여름 무더위로 잠 못 들던 짜증스런 밤에 대한 기억을 씻어준다. 쉬리벤치에서 바라본 높은 하늘에 맞닿은 저 멀리 푸른빛은 하늘일까 바다일까.

15일 제주 국제공항에서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중문단지. 국내외에서 몰려든 여행객으로 한발자국조차 내딛을 공간이 있을까 여겼던 것 우려와 달리 고즈넉한 가을 신라호텔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이국적이고 로맨틱하다.

   
 
제주신라호텔의 중심에 위치한 ‘숨비공원’. 야자수와 아열대 식물들이 우거진 자연을 그대로 살려 만든 신라의 자랑꺼리다. 잘 가꿔진 ‘숨비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니 바비큐 냄새가 발길을 유혹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 미리 비치된 호텔 내 캠핑 존에서의 바비큐 파티를 즐기러왔다.    
 
캠핑존 안에 들어섰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속, 가장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몹시 애를 쓰며 굽기에 여념 없다.아빠를 응원하는 아이들 옆에는 모처럼 가사에서 해방된 아내가 무릎에 담요를 덮고 의자에 걸터앉아 흐뭇한 미소를 보낸다.

   
 
이때 등장한 쉐프. 이곳저곳을 살피다 굽는 것에 익숙 않은 이들을 발견하곤 맛있게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다가간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해 11월 국내 호텔 중 최초로 호텔 정원에 ‘캠핑 & 바비큐 존’을 오픈했다. 텐트, 야외 테이블, 그릴, 파라솔 등 모든 캠핑도구에 바비큐 재료까지 캠핑에 필요한 준비가 모두 갖춰졌다.

이 공간에서는 제주의 자연도 느껴진다. 제주에서 갓 잡은 싱싱한 전복․새우 등 해산물과 제주의 특산품인 흑돼지 등을 셀프 바비큐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직접 텐트를 치고, 자면서 캠핑을 통해 고생스러움을 즐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에 착안, 럭셔리하고 편안한 캠핑존을 마련했다.

캠핑 후 눈앞에 가득 쌓인 설거지는 잊어도 된다. 제주신라호텔의 캠핑존에서는 가장 귀찮은 설거지를 호텔 직원에게 맡기고 홀가분하게 일어날 수 있다. 캠핑 & 바비큐 존은 텐트 안에서 놀고 쉴 수 있지만 잠은 편안하게 호텔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숨비공원’에는 원형으로 이뤄진 실외 ‘스파존’도 있다. 밤이 되니 제주의 달빛과 아름다운 조명이 한데 어우러져 남국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절정을 이룬다.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은 재즈가 아닐까?

이곳 스파존에서는 달빛 아래서 수영을 즐기며 재즈 선율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가족 혹은 연인 단위로 온 여행객들로 가득한 이곳 따뜻한 물속에서 지친 몸을 달래는 사이 야외 풀사이드 바에 마련된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가을 낭만 가득한 라이브 재즈공연 연주가 지친 마음까지 치유해준다.

풀사이드 바에 마련된 ‘탭 비어 페스티벌’에서는 독일의 에딩거, 아일랜드의 기네스, 네델란드의 하이네캔, 일본의 아사히, 벨기에의 호가든, 미국의 밀러, 한국의 레드락 등 세계 7개국의 프리미엄 생맥주들이 고객을 맞고 있었다. 따뜻하게 달궈진 몸에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니 쌓였던 피로까지 사라진다.

   
 
숨비공원 곳곳에 와인바가 마련됐다. 프랑스(칸 영화제), 독일(베를린 영화제), 이탈리아(베니스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가 개최되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각국의 다양한 와인을 맛 볼수 있다.

로맨틱 보사노바의 밤 상큼한 레모네이드 빛깔을 닮은 휴식 같은 음악 보사노바가 야외 풀사이드에서 울러 퍼짐을 느끼며 각 종류의 와인을 맛을 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이튿날 아침. 아침공기를 마시며 정원 산책로를 따라가니 수풀로 우거진 운치 있는 나무계단이 중문 바다로 인도했다. 그 계단을 따라 내려가길 5분여,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에 누워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선셋 비치의 낭만에 빠져 책 한권을 읽는 여유를 즐기니 천상의 휴식이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