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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결정, 내년 실적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금융당국의 규제리스크와 맞물려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들이 2~2.2%에 이르는 중소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을 0.2~0.4% 가량 낮춰 1.8% 수준으로 개선하는 한편 중소가맹점 규정 범위를 현재 연 매출 1억2000만원 미만에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경우 카드사 가맹점의 92%가량이 중소가맹점에 포함돼 수수료율 할인 혜택을 받게 되지만 카드사의 매출액이 2~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매출 감소와 관련해 금융지주사 산하에 놓여있는 카드사와 전업 카드사의 실적 변동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일단 금융지주사 편입 카드사의 경우 전업 카드사보다 리스크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지만 카드사 전반의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익기여도 부분에서 신한금융지주의 신한카드와 하나금융지주의 하나SK카드는 각 지주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이익기여도는 20~25% 정도로 신한카드의 매출이 5%가량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신한지주 전체 매출 부분에서는 1~1.25%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2009년 11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하면서 SK텔레콤과 제휴를 맺은 하나SK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익기여도 측면은 아직 언급하기 힘든 실정이다.
KB금융지주의 KB국민카드와 롯데쇼핑의 롯데카드도 이익기여도가 각각 약 9%, 16%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전업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수수료 인하로 800억원 규모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일정 범위의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삼성카드의 순익 컨센서스가 4000억원 수준으로 맞춰진 만큼 20%가량 실적이 감소하게 되고, 이 수준의 실적감소는 주가에 있어 무시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SK증권은 가맹점 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인하될 경우 카드사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성 악화가 카드사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준은 아니지만 수수료율 인하가 음식료 업계에 그치지 않고 전 업종에 대한 수수료율 재산정으로 진행된다면 카드업계 전반의 문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봤을 때 음식료업계 수수료를 요구대로 할인점 수준으로 낮출 경우 카드사 수수료수익은 연 3600억원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카드부문 영업이익 대비 4.7%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초 예상했던 규제리스크가 예상보다 높은 강도로 진행 중"이라며 "가계대출 부담에 영업확대는 제한되고, 서민경제 부담에 수수료 인하 압력은 높아지면서 카드사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업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