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와 순천.광양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어디일까. 이들 3개도시는 6년전만 해도 상대적으로 집값 시세가 싸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광양제철과 여수국가산단, 순천해룡산단 등의 영향으로 유입인구가 늘면서 덩달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세에 있다. 동부권 연담 3개시 가운데 여수인구는 약 30만명, 순천 28만명, 광양 15만명이다.
이들 지역은 6년 전만해도 3.3㎡당 300만원대 이하였으나, 근래 분양되는 아파트는 590만원에서 650만원대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일부 대기업 건설사는 700만원에 육박하는 층고높이만큼의 고분양가를 책정하고 있어 호가 앙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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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지역 최고가로 분양된 왕지동 두산위브. 이 곳은 순천사람도 많지만, 인근도시에서의 유입세대가 많다고 한다. 사진은 두산위브 독자 제공. |
3개시 가운데 순천과 광양지역은 생활권이 같고 교류가 잦아 집값이 연동돼 변동하는 사례가 잦았다. 예전에는 순천 아파트라야 임대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순천지역의 웬만한 아파트 24평형은 5000만원대면 매입할 수 있어 분양아파트를 굳이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초반 임대아파트 사업주의 잇따른 부도사태가 터지면서 지역민이 아파트 주거양태도 바꿔 놓았다.
주거불안을 느낀 기존 세입자들과 엑스포개발보상과 순천매곡동 및 여수학동 재개발 주민들이 매입또는 전세로 갈아타면서 아파트 공급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땅값 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집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순천지역의 웬만한 24평형 아파트가 1억원 안팎에, 30평형은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아파트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집값이 오르면서 부화뇌동해 아파트 시세에 관심을 갖는 지역민들도 늘었다. 인근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통여건이 좋지않았던 여수는 2012엑스포 개발바람을 타고 집값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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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계열 (주)삼호가 분양한 광양시 광양읍 서천변 이편한세상. |
엑스포 건설인력과 박람회 파견공무원 가족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전세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3개시에서 평당 분양가가 700만원에 근접한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지역별 매매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순천광양교차로와 국민은행의 아파트 매매시세 자료에 의하면 순천지역의 3.3㎡당 평균 시세는 41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근 여수 3.3㎡당 평균시세 333만원, 광양 327만원에 비해 아파트 시세가 가장 높았다.
전남에서는 무안군 3.3㎡당 평균시세 558만원에 비해 두번째로 높다. 무안군의 경우 전남도청 소재지가 들어서고, 배후신도심인 남악신도시에 새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시세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렸다. 무안을 빼면 전남에서는 순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순천시 동별시세는 왕지택지지구인 왕지동이 691만원으로 평당(3.3㎡) 시세가 가장 높았고, 순천 첫 택지지구인 연향동 442만원, 조례동 420만원, 해룡면 419만원, 서면 386만원 순이었다. 광양은 마동 388만원, 광양읍 337만원, 중동 324만원으로 집계됐다.
교차로신문 매매거래 집계 아파트별 시세는 올초 입주한 왕지동 두산위브 759만원, 위브 2차 752만원, 롯데캐슬 703만원으로 7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은 평당 690만원대에 분양한 바 있어 순천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곳은 일자형의 판상형인 대다수 아파트와 달리 탑상형으로 25층까지 층고를 올렸다.
또 2006년 완공된 남양 휴튼 평당시세도 594만원으로 입주 당시 300만원대에 비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이곳은 대형 평수가 자리잡고 있다. 왕지현대 505만원, 현대5차 472만원, 연향3지구 대주피오레 600만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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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공이 벌인 사업을 롯데건설이 인수해 '캐슬'로 분양한 순천 왕지동 롯데캐슬 아파트. |
여수는 해변에 자리한 웅천동 새아파트인 신영 지웰 1차아파트를 위시로 3.3㎡당 635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신영이 지웰2차 84㎡과 112㎡ 등 614세대를 600만원대에 분양중에 있다. 여수시청과 가까운 재개발 단지인 학동도 파밀리에를 중심으로 3.3㎡당 469만원이, 안산동 479만원, 여서동 3.3㎡ 순이었다.
대형평형이 주를 이루는 문수동 피오레(39~56평)와 코아루는 급매물 외에는 매매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아직 매매시세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으나 지역에서는 부촌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박람회 종사자 숙박촌으로 쓰인뒤 1년뒤 입주될 오동도 앞 엑스포 힐스테이트도 500만원대 후반에서 600만원대에 분양되고 있다.
광양도 최근에 완공된 브라운스톤가야가 평당 617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으며, 광양읍내 이편한세상 653만원, 창덕에버빌 393만원 등으로 매매되고 있다. 광양읍 서천변과 시청과 가까운 마동 일대에 덕진건설과 남해종합건설이 임대아파트 1500여 세대를 짓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순천 신대지구에 600만원 중반대 분양아파트가 무려 4000여 세대가 쏟아지고 있어 그 이상의 분양가는 지역 사람들의 정서적 면에서도 분양성공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