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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3000만원어치 술접대 받았다”…왜?

[단독] 인도영화제 유치 위해 한국방문의해위원장인 신 회장 소개 받아

전지현 기자 기자  2011.10.18 15: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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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향응접대·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18일 공연기획사 대표 옥 모씨는 “인도국제영화제 유치를 위한 국가지원을 대가로 상습적 술접대를 받았다”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대검찰청에 고소했다.

   
 
옥씨는 고소장에서 “롯데그룹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신동빈 회장은 인도국제영화제(IIFA)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는 약 3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 및 선물을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옥씨는 또 강남의 모 룸살롱에서 “2009년 12월24일 420만원, 12월29일 1618만원, 2010년2월17일에는 600만원의 접대비를 지불했다”며 “지난 3월경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신 회장을 소개한 A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을 당시 룸살롱 대표를 시켜 신 회장이 접대비를 지불한 것으로 거짓 진술하게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옥씨는 “신 회장에게 술접대 뿐만 아니라 헤르메스 448만원 상당의 벨트를 금품으로 제공했다”며 “중요행사를 할 의사가 없었다면 거부의사를 확실하게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무슨 일 있었길래

지난 2009년 공연기획자 옥씨는 전직 총리의 아들이자 서울대학교 교수인 A를 통해 “(인도 국제영화제와 관련해) 대기업 회장들을 통해 행사지원금을 충당해줄 것”을 제안 받아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신동빈 회장을 소개받았다.

당시 A씨는 인도국제영화제 한국유치와 관계해 약 100억원 상당의 국가 지원금을 받아 줄 것을 약속했다. 이중 롯데그룹 20억원, B그룹과 C그룹을 통해서는 각각 10억원씩 기업협찬으로 진행한다며 접대를 종용했다. 옥씨는 이 룸살롱 술자리에서 각 그룹 회장 3명이 동석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약속과 달리 옥씨가 추진하던 인도국제영화제의 한국 유치가 수포로 돌아갔다. 향응은 2010년 인도국제영화제의 한국 유치와 관련해 100억원대 예산을 지원받도록 해준다는 대가로 제공됐지만 결국 영화제 유치가 무산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 옥씨 주장이다.

◆계약체결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개최 불발

한편, 지난해 1월 이 대통령의 인도 순방 당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인도 우호의 밤’ 자리에서 조셉 인도국제영화제 대표는 영화제 서울 개최 사실을 처음 발표했다.

이 행사를 통해 국내 언론들은 “인도국제영화제 대표가 2010 인도국제영화제가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고 관광공사는 인도국제영화제 서울 개최 시 국가브랜드 홍보효과 644억원, 국내 관광수익 43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옥씨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이 영화제의 한국 유치를 추진, 이 대통령 인도 방문 전인 2009년 12월 인도국제영화제측과 서울 유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이 같은 발표가 가능했던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제를 유치한 한국측 파트너가 자금 부족 등으로 계약 내용을 이행할 수 없게 되자 지난해 인도국제영화제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개최됐다.